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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전, 작년 턴어라운드 했지만···40조 적자 해소하려면 10년 걸린다

산업 에너지·화학

한전, 작년 턴어라운드 했지만···40조 적자 해소하려면 10년 걸린다

등록 2025.02.25 14:0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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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영업익 약 9조원 전망···수익 개선부채 및 이자 부담 여전, 연간 이자만 4조원"수익구조 다변화로 전기 요금 의존 낮출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년 연속 적자 늪에서 허덕이던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간 영업실적에서 약 9조원의 호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전기 요금을 인상하며 실적에 적용된 결과다. 다만 한전의 막대한 부채와 누적 적자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어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93조6000억원, 8조7900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23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전망치대로라면 한전은 4년 만에 연간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 3년 동안 대규모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552억원 ▲2023년 4조5416억원으로, 이 기간동안 누적적자만 43조원 수준이다.

한전은 수익 개선을 위해 2022년 이후부터 작년 10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평균 50%에 달하는 전기 요금을 인상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판매단가가 올랐고 그에 따라 전기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작년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잇단 영업적자로 인해 200조원 수준의 부채를 떠안고 있어서다. 2020년 187% 수준에 머물렀던 한전의 부채비율은 2021년 223%, 2022년 459%까지 폭증했고 2023년에는 543%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전이 막대한 부채로 1년에 내야 하는 이자는 4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부채 규모 감안하면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약 9조원)의 절반 수준을 이자비용으로 지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호실적을 낸다 하더라도 그간 적자 구멍을 제대로 충당할 수 없는 셈이다. 현재 기조라면 누적적자(37.7조원)를 처리하기까지 10년 정도 소요된다.

상황이 이렇자 배당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업계 진단이다. 한전이 작년 기준 8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하더라도 배당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별도 순이익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서다. 여기에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이 발목 잡고 있어 주주배당 재개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전기 요금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근본적으로 한전은 전기료 수입을 중심으로 먹고사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총 7차례 전기 요금을 인상하면서 시민과 산업계의 부담이 막중해진데다가, 작년 말 터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한전이 올해 추가적으로 요금을 올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원가 기반의 요금 체계 확립과 전력시장 제도의 합리적 개편에도 온 힘을 쏟아 주시기 바란다"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전기요금 의존도를 낮춰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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