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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혼란' KDDX, 첫 공동설계 가나

산업 중공업·방산

'대혼란' KDDX, 첫 공동설계 가나

등록 2025.03.18 15:15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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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과위, 내달 2일 방추위 전 사업방식 다시 논의수의계약 vs 경쟁입찰···방사청, 공동개발 만지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방위사업청이 17일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관련 분과위원회(분과위)를 열었지만 사업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방사청은 오는 4월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개최 전 재차 논의를 거쳐 사업 방식을 정하겠단 방침이다.

방사청은 이날 분과위 회의를 개최하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공동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방사청 측은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욱 검토하고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방사청은 내달 2일 예정된 방추위 회의 전 재차 분과위를 소집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방사청 등에 따르면 분과위는 3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외부 전문가는 총 6명이다. 분과위원장은 방사청 차장이 맡는다. 분과위 의사결정은 다수결이 아닌 의견을 모아 결론을 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하는 만큼, 분과위 결정이 방추위에서 거절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로 인해 분과위가 KDDX 사업방식을 결정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글로벌 이지스함 수주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KDDX 사업은 1단계 개념설계, 2단계 기본설계, 3단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4단계 후속함 건조 과정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으며, 현재는 3단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관건은 이 선정 방식이다. 통상 함정 발주는 선도함 사업자를 먼저 정하고, 선도함의 상세설계를 토대로 후속함을 건조할 사업자를 경쟁입찰로 선정한다.

KDDX가 갖는 위상과 7조8000억원이란 대규모 사업비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초부터 여론전과 고소·고발을 서슴지 않으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분과위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며 양사는 다시 한번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방사위 최종 의결 전에 분과위 경과에 대해 방산업체가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도 "그간 기업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이제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오션 측은 "그동안 일방적으로 추진돼온 '수의계약' 사업방식의 부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당사는 KDDX 사업의 경쟁입찰 방식이 원칙"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며 "다만 전력화 지연 우려 극복,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공동계약 방안에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개청 이래 첫 '공동 개발·공동 건조'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지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계약 주체로 오르고,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협력사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안이다.

한편,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양사에 서한을 보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KDDX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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