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1조원 돌파···주요 수익성 지표는 모두 하락부채 규모는 감소···지난해 말 6조243억원으로 7% ↓문혁수 대표 "반도체·모빌리티·로봇으로 사업 고도화"
28일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조2008억원, 영업이익 70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사상 최대 매출(20조6053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또 다시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포함한 주당순이익(EPS)과 영업현금흐름은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8308억원) 대비 15% 감소한 7060억원으로, 2022년(1조2718억원)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당순이익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주당순이익은 보통주 기준 1만2257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1만5407원)과 2022년(3만113원) 대비 각각 20.4%, 59.3% 하락한 규모다. 이는 한 주당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업의 수익성 저하를 보여주는 대표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중단영업손익은 발생하지 않아 전체 EPS 수치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영업현금흐름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조1100억원으로, 2023년(2조1040억원) 대비 47% 떨어졌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 흐름으로, 기업의 실질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특히 회계상 이익과는 다르게 현금흐름은 자금 유입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현금흐름이 줄면 재무적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부채 규모는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총부채는 6조243억원으로, 전년(6조4897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도 113%로 전년 말 대비 25%포인트(p)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부채 규모 감소로 LG이노텍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특히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최근 경상북도 및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FC-BGA 양산라인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구미시와의 투자협약을 통해 1조4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회사는 이번 투자 추가를 통해 기판·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장사업도 확대한다. LG이노텍은 최근 차량용 AP 모듈을 전장부품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하고,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칩셋, 메모리 반도체 등 400개 이상의 부품이 내장된 제품을 앞세워 전장사업을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지난 24일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그동안 축적해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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