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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핵심 자산 정리 나선 롯데케미칼, 다음 스텝은 친환경·이차전지

산업 에너지·화학

비핵심 자산 정리 나선 롯데케미칼, 다음 스텝은 친환경·이차전지

등록 2025.03.31 08:2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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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3조 유동성 확보···재무건전성 파란불美 LCC USA 지분·말레이시아 타이탄 계열사도 후보수소·이차전지소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핵심 자산 정리 나선 롯데케미칼, 다음 스텝은 친환경·이차전지 기사의 사진

자금난에 빠진 롯데케미칼이 최근 비핵심 자산을 연달아 정리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침체된 범용 석유화학 시장에서 벗어나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도 돌입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현재까지 총 두 건의 매각 작업과 한 건의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3700억원이며, 자금 조달은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약 6500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 LCLA 지분을 담보로 한 6600억원 규모의 PRS 자금까지 포함하면 롯데케미칼은 약 반년 사이 1조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8일 일본의 정밀화학기업 레조낙 지분 4.9% 전량을 2750억원에 매각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파키스탄 소재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의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처분해 979억원을 확보했다. 자금 조달의 경우 LCI 지분을 담보로 한 PRS 계약을 통해 이뤄졌으며,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현재까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넘어서자 일부 비주력 해외 사업부에 대한 매각 또는 지분 축소 가능성도 예상된다. 먼저 롯데케미칼이 73%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계열사는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정리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미국 LCC USA 지분도 포함된다. LCC USA는 기존 PRS 방식으로 40%만 활용했기 때문에 향후 잔여 지분을 추가 담보화하거나 매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PRS는 보유 지분을 담보로 일정 기간 수익을 확보하는 계약 방식으로, 실제 매각이 아닌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활용한 인도네시아 LCI 지분 역시 전체 49% 중 25%만 담보로 설정한 만큼, 남은 지분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또는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직접적인 매각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레버리지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롯데케미칼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경쟁사 대비 석유화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익성 타격이 큰 상황이다.

실적 역시 3년 연속 감소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75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21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고공행진했지만, 고유가·공급과잉·수요둔화라는 삼중고를 맞으며 2023년(△3332억원), 2024년(△8948)에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말 자산은 34조62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76억원 늘었다. 부채는 14조57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88억원 줄었고, 차입금은 10조40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71억원 하락했다.

올해는 성장성이 밝은 친환경 및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범용 석유화학산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롯데 화학군(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체의 혁신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했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반도체 웨이퍼 이송에 사용되는 웨이퍼 트레이 폐기물을 수거해 플라스틱 원료 중 하나인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재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가속기향 HVLP 4세대 동박 공급을 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산 1000톤(t) 규모의 3세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파일럿을 양산하고 해외 고객사에게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도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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