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2일 수요일

  • 서울 5℃

  • 인천 4℃

  • 백령 6℃

  • 춘천 1℃

  • 강릉 1℃

  • 청주 3℃

  • 수원 3℃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3℃

  • 광주 3℃

  • 목포 4℃

  • 여수 5℃

  • 대구 3℃

  • 울산 5℃

  • 창원 4℃

  • 부산 6℃

  • 제주 5℃

금융 역대급 실적 달성한 인뱅 3사···건전성 관리는 숙제

금융 은행

역대급 실적 달성한 인뱅 3사···건전성 관리는 숙제

등록 2025.03.31 15:06

이지숙

  기자

공유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고금리에 이자이익 늘어···신규 고객 대거 확보강화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연체율 관리 비상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6139억원으로 2023년 3502억원 대비 75.3%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배경은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신규 고객을 대거 확보한 데 이어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이익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단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올해도 이자이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인뱅 3사 순익 3502억원→6139억원···75.3% '껑충'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실현했다고 31일 밝혔다. 2023년 3분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는 여섯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역대급 실적 달성한 인뱅 3사···건전성 관리는 숙제 기사의 사진

토스뱅크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37.8% 증가한 764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이자마진(NIM)은 2.53%로 2%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여신규모도 2조원 이상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토스뱅크는 2023년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이 2023년 4000억원에서 2024년 2조3000억원으로 57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4%증가한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을 제외한 경남·광주·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이미 뛰어 넘은 상태다.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 만에 204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고객 수가 대폭 증가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2023년 당기순이익 128억원의 10배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최대 실적인 836억원도 넘어서는 숫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만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돼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는 127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연체율·깡통대출에 골머리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일제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은 리스크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2021년 0.22%에서 2022년 0.50%로 치솟은 뒤 2023년 0.49%를 기록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말 기준 0.52%로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인뱅 3사 가운데 가장 낮으나 0.2~0.3%에 달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 1.32%에서 2024년 1.19%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1%가 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같은 기간 연체율이 0.96%에서 0.90%로 소폭 낮아졌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30%를 매년 달성해야 하는 만큼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수록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대출 활성화를 위해 신규 대출 취급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로 채우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금융당국은 신규취급액 비중을 분기별 공시 대상에 추가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해 필요시 개선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5000억원에 달하는 깡통대출 규모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2023년말 4868억원에서 2024년말 기준 4787억원으로 81억원(1.7%) 감소하는데 그쳤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채권재조정, 법정관리·화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뜻한다.

카카오뱅크의 무수익여신은 2023년 1666억원에서 2024년말 기준 2021억원으로 21.3% 증가했으며 반면 케이뱅크는 2023년 1881억원에서 지난해 1873억원으로 유사한 규모를 보였다. 토스뱅크는 무수익여신 규모가 2023년 1321억원에서 2024년말 기준 893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신규 대출 취급액 기준으로 하며 인터넷은행의 부담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 경우 고신용자의 혜택은 오히려 줄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더 나아가 가계대출 전체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