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7만가구 중 75% 지방 집중지방 미분양 최근 3년 연속 5만가구 상회"지방 분양 성패는 입지와 가격이 중요"
2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만61가구로 이중 약 75%인 5만2461가구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미분양은 2021년 말 1만6201가구에서 2022년 5만7072가구로 급증한 이후, 3년 연속 5만 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이달 말 기준 2만3722가구로, 전월(2만2872가구) 대비 3.7%(850가구) 증가하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청약 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 1일 부산 동래구에 공급되는 '동래 유보라' 1순위 청약 결과, 387가구 모집에 70가구 청약 신청하며 전가구 미달나, 1순위 청약 경쟁률 0.18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경품 지급,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세트, 골드바 10돈 등의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으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저조했다.
지난해 말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단지 역시 청약 성적은 저조했다.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시 평택화양지구에 짓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지난해 말 계약자에게 500만원의 계약 축하금을 지급하고, 계약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832가구 모집에 105건 접수에 그치며 청약 경쟁률 0.12대 1을 기록했다.
이미 청약 미달로 인해 미분양 부담을 안고 있는 일부 단지들은 골드바 등 고가 경품을 내거는 등 판촉 전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구 남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대명센트럴 2차'는 선착순 계약자에게 최대 2000만원의 계약 축하금과 600만원 상당의 10돈짜리 골드바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이 건립하는 이 단지는 지난 2022년 청약 당시 967가구 모집에 244가구만 신청하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청약 접수 후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당수 가구가 분양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대전 동구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계약금 500만원·1개월 내 분양가 5%만 납부 ▲광주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계약금 5%·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대구 동구 '더 팰리스트 데시앙' 계약 안심보장제 적용 등 혜택 등을 제공하며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가 경품 마케팅만으로 지방 청약 수요자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이라 하더라도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합리적이거나 입지 조건이 우수한 단지에는 여전히 견고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최근 일부 단지들이 고가 경품을 내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입지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수요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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