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매출 2500억 중 호텔 부문 비중 0.7%호텔 부문 매출 19억에 손실 1.8억비핵심 사업 정리 이어졌지만 호텔 운영 법인만 예외
특히 호텔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국내외 법인 모두 실적 기여도가 미미해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 숙박 및 위탁운영·대행 서비스로 분류된 기타사업 부문의 매출은 약 19억원, 영업손실은 약 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5억원의 매출과 2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크게 후퇴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연결 매출이 1785억원에서 2515억원으로 41% 증가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2024년 호텔 부문 매출은 전체의 0.7%에 불과해, 본업인 여행 사업에 비해 사실상 회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호텔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모두투어는 제주도와 울산 지역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데, 2024년 해당 부문은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비용 구조보다는 제주도와 울산 지역 관광 수요의 침체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울산 호텔 매각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단독으로 매각이나 여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라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전문 운영사를 통해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모두투어는 베트남 다낭 지역에서 'MODE HOTEL & REALTY LIMITED COMPANY'를 통해 호텔 사업을 전개 중이나, 수년째 연결 매출 비중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OTA(온라인여행사), 소매 여행사, 법인 채널 등을 통해 객실과 부대시설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해왔으며, MICE·식음료 등 비숙박 부문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익분기 예상 시점이나 투자 회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호텔 사업의 부진은 단순한 연결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모두투어는 해당 사업을 위해 일부 유형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자산 회전율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115억원에서 46억원으로 약 60% 급감했다. 실적 부진이 단순히 호텔 부문 때문만은 아니지만, 고정비 부담이 큰 비핵심 사업의 지속이 전사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두투어는 2023년과 2024년 사이 실적이 부진한 일부 종속회사에 대한 정리를 단행해 왔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2023년 11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종속회사에서 제외됐고, 호텔 위탁운영 자회사였던 '모두스테이'는 같은 해 파산 선고에 따라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국내외 호텔 운영 법인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정리나 전략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일관된 전략 부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 측은 "과거 종속회사 정리는 핵심사업 집중 전략에 따라 각 법인의 성격, 수익성,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호텔 부문도 시장 환경과 사업 지속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사업 부문을 유지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핵심 사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호텔 등 기타 부문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모두투어는 호텔 부문에 대해 명확한 투자 확대나 철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 효율화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가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경쟁 강도와 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의 전략적 재정비 여부는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호텔 부문은 B2B·B2C 유통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내 브랜드 인지도와 네트워크가 장점"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 효율화와 유통채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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