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2위···상여금만 14억 육박장기근속 CEO들, 높은 퇴직금에 연간 보수 급증
14일 뉴스웨이가 상장된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지난해 25억5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현직자 중 최고액 연봉자로 집계됐다. 허 회장의 보수총액은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2년 연속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는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1위에 올랐는데, 기본 연봉으로 임원 연봉 테이블에 따라 16억4600만원을 받았고 역할급으로 9억500만원을 수령했다.
허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CEO)은 1년 전보다 44.6%(6억5800만원) 감소한 8억1600만원을 근로소득으로 받았다. 허 사장 또한 상여금은 없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상여금 13억7900만원에 급여 8억400만원 등을 합쳐 22억3600만원을 지난해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13.2%(2억6000만원) 증가한 액수로, 급여와 상여가 동시에 늘었다.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6억1800만원과 상여 8억7100만원에 복리후생비(기타 근로소득)로 2억9300만원을 합쳐 총 17억8200만원을 받았다. 뒤이어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억2500만원을 수령했고,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 해 동안 12억2000만원을 근로소득으로 받았다.
반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연간 보수총액 9억7500만원)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7억7600만원),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사장(5억1900만원)은 10억원 미만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업황 침체와 기업별 악재가 겹치면서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퇴직한 CEO들의 높은 퇴직금이 눈길을 끈다.
임병용 전 GS건설 부회장은 48억7800만원의 퇴직금과 2억200만원의 급여 등 총 50억8000만원을 받아 전현직 CEO를 통틀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 전 부회장의 퇴직금은 GS 임원 관리 규정에 따라 월 기본급 6700만원(근무기간 19년 4개월)에 직위별 지급률(300%~450%)을 곱해 산정됐다.
윤영준 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해 9억8800만원의 급여와 2억9300만원의 상여금에 25억5800만원의 퇴직금, 기타 복리소득 7300만원 등을 합쳐 총 45억6900만원을 수령했다. 윤 전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7년 넘게 근무했고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전무),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3년 8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그룹 내 또 다른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홍현성 전 사장도 퇴직금 13억7600만원과 급여 5억9900만원 등을 합쳐 총 19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11억6700만원의 퇴직금과 급여 1억6000만원, 상여 2억1800만원 등을 합쳐 총 15억4900만원을 받았고, 한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 9개월 만에 교체된 전중선 전 사장은 4억1100만원의 급여와 1억9100만원의 상여금 등 총 6억8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작년 12월 말 인사를 통해 퇴임했고 아직 퇴직금은 공시되지 않았다.
마창민 전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3억9500만원의 급여와 4억9100만원의 퇴직금 등을 더해 작년 총 8억9600만원을 받았다.
백정완 전 대우건설 사장은 급여 4억2000만원과 상여급 2억6000만원에 복리후생비를 합쳐 6억8200만원을 받았다. 백 전 사장은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 후 국내외 현장을 두루 경험한 뒤 리스크관리 본부장,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에 오른 전형적인 '대우맨'이다. 이에 그의 퇴직금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연말 인사로 퇴임해 아직 정확한 액수가 공시되지 않았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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