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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코레일, 'K-철도' 운영 기술력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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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철도' 운영 기술력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

등록 2025.04.24 14:5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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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억 원 규모로 해외 수익원 확보글로벌 철도 운영사로 도약하는 코레일MRT-7 운영 및 유지보수 첫 수주 쾌거

코레일, 'K-철도' 운영 기술력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 기사의 사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올 초 모로코에서 2조 20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수출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필리핀에서 총 1500억 원 규모의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따냈다. 대한민국 철도 역사상 최초로 해외철도의 O&M 사업을 따낸 이번 쾌거다.

코레일은 해외 진출 18년만에 해외 철도를 직접 운영하고 정비하는 '글로벌 철도 운영사'로 거듭나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앞으로 10년 동안 필리핀 도시철도인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의 운영과 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MRT-7은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메트로마닐라 지역의 케손(Quezon)과 블라칸(Bulacan) 사이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23km 구간에 14개 역을 건설하고 운영한다. 전체 사업규모는 발주처인 산 미구엘 그룹이 부담한 원천세를 포함해 총 1500억에 달한다.

먼저, 오는 7월부터 28명의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문가를 투입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내년 12월 개통을 준비하고, 향후 10년 간 분야별로 총 170여 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MRT-7의 관제, 운전, 역 운영과 차량,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그동안 쌓아온 철도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장기적으로 산 미구엘이 독립적인 철도 운영사로 자리 잡도록 지원키로 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2016년부터 MRT-7의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 관련 각종 자문과 협력사업을 수행하며 필리핀의 인프라 산업회사인 산 미구엘(San Miguel)과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산 미구엘은 우리나라에선 맥주회사로 유명하지만 필리핀 현지에서는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처음 필리핀에 진출한 것은 2012년으로 LRT-1(경전철) 철도시설개량 사업이 시작이었다. 2013년에는 'LRT-1 운영유지보수(O&M)' 사업에 산 미구엘과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레일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MRT-7 사업에서 함께하게 됐다. 코레일은 2016년부터 MRT-7 '철도시스템 설계 및 시공 자문' 계약을 체결해 약 7차례 연장하며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장기간 기술자문에 이어 170억 원 규모의 MRT-7 O&M 자문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시스템 검증·시험, 시운전, 신뢰성 관리 등에 대해 컨설팅하며 내년 12월 예정된 MRT-7의 안정적 개통을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MRT-7 신규 기관사와 관제사에 대한 '핵심인력 양성 사업'도 맡아 현지에 최적화한 운영기법 전수에 노력하고 있다. 인력 채용에는 외부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국내에서 이론 및 실습, 필리핀 현지에서 실제 전동차를 통한 실습 등 전반적인 교육과 훈련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마닐라에 지사를 설립해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고 다년간의 교류를 통해 쌓은 신뢰로 발주처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코레일은 해외에서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이어지는 필리핀 마닐라 연계노선 철도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필리핀 남북통근철도 O&M 사업 민간개방'과 '도시철도 1, 2, 3호선 O&M 사업'을 산 미구엘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약 15조 규모에 달하는 필리핀 전체 철도 시장을 K-철도가 주도할 수 있도록 산 미구엘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열차 150량(50편성) 개량 컨설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12년 파키스탄 기관차(10량) 개량 수출 및 정비 컨설팅 등 철도차량 분야를 비롯하여 철도 설계 및 건설 기술 자문, 시스템 컨설팅, 타당성조사, 국제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2년 연속 해외사업 연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해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해외사업 시작 당시 매출액(8억 원)의 25배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7.1%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KTX급 속도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해당 기간 해외사업 총(누계) 수주액은 약 4천억원으로 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코레일측이 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코레일의 해외사업 추진전략과 그간 쌓아온 철도운영유지보수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반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코레일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국제교류·연수, 건설(설계·기술) 자문, 운영유지보수(O&M) 자문, 운영유지보수 직접수행으로 이어지는 4단계 '해외사업 표준모델'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07년 3월 UIC 아시아철도정상회의에서 코레일에 국제철도연수센터 설립을 합의해 2008년 5월 연수센터가 공식 개소됐고, 2025년 4월 기준 58개국,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사업을 시행했다.

연장선상에서 국제철도 연수는 코레일의 선진 철도차량유지보수, 안전관리, 운영정책, IT 기반 철도운송서비스·유지보수 기술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KTX를 정비하는 고양 수도권차량정비단, 서울역 등 철도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연수생의 만족도가 높아 연수 참여국이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철도한류'를 만들고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코레일은 해외사업 진출 확대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2025년 현재 8개국에서 16개 사업을 수행중이며, 30여개 사업을 신규 수주 및 추가발굴하는 등 2026년 이후 연매출 10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산업 최초의 해외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수주는 지난 18년동안 코레일이 해외철도 시장에 뿌려온 씨앗이 자라난 소중한 결실"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도 운영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K-철도' 운영 기술력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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