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34개 KRX 지수 중 증권 올해 수익률 1위호실적·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사업 확대 '3박자'올랐어도 저평가 여전···전문가 "상승 여력 남아"
21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상장 증권사 11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올해 초 737.10에서 이날 997.55로 35.3%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34개의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주요 증권사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 수익률도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무려 68.2% 상승했고, 한국금융지주(38.3%)·신영증권(43.9%)·부국증권(27.2%)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역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래에셋증권·교보증권·삼성증권·부국증권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주 호조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증권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억눌려있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올해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해외 주식 투자 활성화, 대체 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매매거래가 활발해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356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20.2%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582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53.1% 급증했다. 실적을 견인한 건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이 부분에서만 198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을 강조하면서 증권주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로드맵 발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등을 제시했다. 결국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 증권사 수입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크게 몰린 것이다.
특히 이 후보와 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소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53.1%에 달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다. 부국증권(42.73%)과 대신증권(25.12%)·미래에셋증권(22.98%)·DB증권(6.64%) 등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 사업 진출로 향후 추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3분기 발행어음·IMA(종합금융투자사업자) 사업자를 추가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 IMA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화로 증권사 별도 자기자본 기준 4조원 이상부터는 발행어음, 8조원 이상부터는 IMA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는다면 2026년부터는 업무 개시에 따른 수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분간 증권사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증시 부양책 기대감이 확대되며 증권주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도 집권 초기에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는데,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면 증권주 업사이드(주가 상승 여력)는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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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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