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측 지분율 확대하며 압박 수위 강화경영권 가진 케이휴머스, 초다수결의제로 방어M&A 후에도 이사회 주도권 놓고 갈등 지속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로보틱스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와이오엠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했다. 이와 함께 박동호 칸에스티엔 대표이사와 조종연 전 삼정KPMG 부회장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정관에 자동차부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했다. 소액주주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해임 및 신규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해당 주주총회는 소액주주들과 와이오엠이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케이휴머스 측이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중요한 자리였다. 지난 2023년부터 와이오엠은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소액주주 측은 폴리에틸렌 보호 필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와이오엠이 지난 2018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기를 들었다.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던 중 기존 최대주주 염현규 전 대표는 지난 3월 케이휴머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3000원, 총 200만주를 매수하는 계약으로 케이휴머스의 지분율은 5.1%에 불과했다. 이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케이휴머스 측 인물들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은 마무리됐다.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케이휴머스는 안전장치를 내걸었다. 이사회 진입 불발 시 60억원 규모 양수도 대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적은 지분율은 소액주주 측의 공격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회 출범 직후 소액주주연합 측 관계자로 알려진 김영규씨와 특별 관계인들은 지분을 늘리고 있다. 김씨 측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88만6122주, 44만9574주를 각각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5.73%에서 9.15%까지 확대했다.
현재로선 경영권을 확보한 케이휴머스보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더 큰 상황이기에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주주 측은 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취소 청구, 증거보전신청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이로보틱스 역시 초다수결의제라는 방어 카드를 들고 있다. 초다수결의제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로, 아이로보틱스는 이사 해임의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50% 이상 찬성, 출석 주식수의 7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정관에 명시했다.
아이로보틱스는 와이오엠 시절이던 2024년 매출액 36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1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도 매출액 85억원, 순손실 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이익잉여금은 15억원으로 나타나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았다. 한편 아이로보틱스(구 와이오엠) 측에 향후 경영권 분쟁 대응 방안을 문의했으나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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