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관세 부과 서한···8월로 유예 연장삼성전자 어닝쇼크 자사주 매입으로 방어 불확실성 해소, 기업 2분기 실적에 주목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55.48포인트) 오른 3114.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495억원, 226억원 사들였고 개인은 261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74%(5.78포인트) 오른 784.24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에 대한 관세율 통보 서한을 발송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을 비켜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지정한 서한에서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다.
한국 관세율은 지난 4월 발표된 것과 동일하다. 일본에는 기존에 발표한 관세율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된 25%의 관세율을 통보했고,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등에 추가로 관세율 통보 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상호관세 유예 기한은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기했다. 당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는 오는 9일로 예정돼있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주식시장은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7포인트(0.94%)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49.37포인트(0.79%), 188.59포인트(0.92%) 하락했다.
미국 시장 약세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건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 지난 4월 발표된 관세율(25%)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사실상 협상 시한이 연장된 셈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위협 재개되며 긴장감 높였으나 예고된 악재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관세 이슈는 여전히 시장 좌우하는 변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낮아진 시장 전망치(6조3000억원)를 크게 하회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적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됐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난 영향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와 동시에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도 함께 발표해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9% 내린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약보합을 나타내며 견조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으며,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서한이나 삼성전자 실적 모두 비우호적 결과이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한다"며 "시장 시선은 다시 기업 실적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예상치 상회할 업종, 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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