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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관세 '쓰나미' 직격탄···삼성·LG, 이익 '반토막'

산업 전기·전자

관세 '쓰나미' 직격탄···삼성·LG, 이익 '반토막'

등록 2025.07.08 11:1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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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실적 반토막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보호무역, 관세 부담 겹침

하반기에도 불확실성 지속 전망

숫자 읽기

삼성전자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

전년 대비 매출 0.09%, 영업이익 55.94% 감소

LG전자 2분기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

전년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46.6% 감소

자세히 읽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 주된 원인

AI칩 대중 제재, 재고 충당, 라인 가동률 저하 영향

LG전자, TV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발목

생활가전 프리미엄 시장 선방 불구, 수요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담

맥락 읽기

미국 보호무역 정책, 관세 확대가 양사 실적에 직접적 영향

4월 10% 보편관세 도입, 철강 파생제품 관세 추가

8월 1일부터 한국산 전 제품 25% 상호관세 예고

향후 전망

관세 인상 시 제품 가격·경쟁력 하락 불가피

실적 추가 악화 가능성 높아짐

정부, 상호관세 협상 박차…불확실성 해소 총력

주력 사업 부진에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 정책으로 관세 부담 확대하반기에도 상호관세 리스크 지속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전년 절반 수준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진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관세 부담과 소비 위축 현상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정부가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들 기업은 하반기에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잠정)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9%, 영업이익은 55.94% 각각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을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했고, 증권가 일각에선 최소 5조원대 중반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마저도 희망적인 전망이었던 셈이다.

LG전자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3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4.4%와 46.6%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내다본 21조4706억원, 8470억원을 밑돈 수치다. 이로써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 행진도 끝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부진은 공통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주력 사업이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이 크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 하락하였으나, 개선된 HBM 제품은 거래처별로 평가·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과 재고 충당이 발생했고,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기업간거래(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에도 선방했지만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의 부진 영향이 컸다. MS사업본부는 수요 위축,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이는 전사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있지만,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볼륨존 영역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MS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 부담도 이들 기업에 부담을 안겼다. 2분기부터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된 셈이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양사 모두 미 행정부가 부과한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 등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는 10%의 보편관세를 올해 4월초 도입했다. 더불어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 제품에는 지난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일부 가전제품들을 생산한다. 다만 한국, 멕시코 등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문제는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유예됐던 상호관세마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는 8월1일부터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에 예고했던 날짜가 이달 9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한달이라는 시간은 벌었지만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해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며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오늘 보낸 서한이 미국의 최종 제안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난 최종이라고 말하겠지만 만약 그들이 다른 제안을 갖고 전화하고 만약 내가 그 제안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만약 상호관세 협상에서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관세 압박이 커지게 된다.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들에 대해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여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고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2분기 실적에서 이미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받아들였지만 하반기 상호관세까지 이어질 경우 이보다 더 우울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 정부 출범 후 짧은 시간 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한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번 서한으로 8월 1일까지 사실상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연장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어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 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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