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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투셀, 기술이전 계약 해지 '신뢰 추락'···돌파구 어디서 찾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인투셀, 기술이전 계약 해지 '신뢰 추락'···돌파구 어디서 찾나

등록 2025.07.15 15:38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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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인투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

핵심 신약 후보물질 NxT3, 중국 선행 특허 문제로 계약 해지

주요 임원 이직 등 내부 불안정 지속

숫자 읽기

계약 해지 발표 후 인투셀 주가 25.9% 급락

4만원대에서 2만8900원으로 하락 후 2만원대 후반 유지

3만주 스톡옵션 포기한 임원 이직

향후 전망

업계, 인투셀 원천기술 경쟁력 여전하다고 평가

다른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와 신규 기술이전 성과가 관건

시장 신뢰 회복까지 추가 검증과 시간이 필요

임원 이직·핵심 신약 NxT3 특허 논란 불거져주가 25% 급락···투자자 불안 심화차세대 파이프라인 기술력 입증 절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주요 임원이 떠난 인투셀이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최대 위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최근 에이비엘바이오에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이 계약해지 사유로 언급한 것은 일명 '잠수함 특허' 문제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인투셀의 신약 후보물질 'NxT3'(넥사테칸3)와 비슷한 구조 약물에 대한 선행 특허가 중국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잠수함 특허'는 특허 출원 후 1년 6개월 동안 특허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제도를 활용, 제3자가 해당 특허 존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유사 기술에 투자하거나 제품을 개발하게 한 뒤, 이후 등록된 특허를 근거로 침해를 주장하는 방식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인투셀의 넥사테칸 기술과 같은 구조를 가진 약물의 중국 특허가 선행해 게재(Publish)돼 있었음을 최근 확인했다"면서 "아직은 넥사테칸을 활용한 연구개발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특허 리스크가 명백히 존재하는데도 연구개발을 강행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및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NxT3가 인투셀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물질이라는 점이다. NxT3는 인투셀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토포이소머라아제 I(topoisomerase I) 저해제 페이로드인 넥사테칸 시리즈 중 하나다. 인투셀의 넥사테칸 계열 약물은 30종 이상인데, NxT3는 이 시리즈 중 전임상 데이터를 가장 앞서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NxT3는 인투셀이 기술수출을 본격 시도하며 기업공개(IPO) 간담회 등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룬 첫 번째 자산인 만큼 다른 넥사테칸 시리즈 물질에서도 특허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인투셀 측은 특허 문제는 해당 후보물질에 국한된 것일 뿐 링커 기술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문제가 불거진 물질인 NxT3 역시 타사 특허 중간체와 구조가 겹친 것은 맞지만, 핵심 청구항이 아니라서 특허 침해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이다.

인투셀 관계자는 "페이로드 1개에 관련된 별도 특허의 특허성만이 제한받는 상황일 뿐 OHPAS 링커를 사용한 ADC 물질 특허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이미 인투셀이 활용 중인 글로벌 특허법인인 폴리 호그(Foley Hoag)에서 확인했다"면서 "나머지 약물과 그 유도체의 특허권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핵심 플랫폼 기술은 위 이슈와 무관하다"면서도 "고객사의 특허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특허법인을 통해 해당 회사의 해당 물질의 라이선스 인(비독점적 실시권)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투셀 측 해명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일주일 전만 해도 4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계약해지 발표 이튿날 25.9% 하락한 2만8900원으로 기록한 뒤 이날까지 2만원대 후반을 맴돌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기술이전 계약 해지 통보 이전부터 주요 임원이 이직하는 등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인투셀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던 문성주 연구전략 및 사업개발 전무는 부사장 직급으로 에이비엘바이오에 합류했다. 공시에 따르면 3만주에 달하는 인투셀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권리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성주 전 전무는 ADC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로, 길리어드의 ADC 항암제 트로델비의 제1저자이자 발명자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인투셀 합류 후 차세대 ADC 신규 발굴과 사업개발 전반을 총괄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 및 기술이전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투셀 측은 문 전 전무 이직과 관련해 업무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계약 해지를 통보한 기업에 주요 임원이 이직한 데다 향후 추가 특허 리스크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악화된 여론을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투셀의 핵심 기술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는 만큼 관건은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나 새로운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력 입증이 될 거란 전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투셀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링커인 OHPAS, ADC의 암특이성을 높여주는 PMT, 페이로드 세트인 넥사테칸 세 개"라면서 "에이비엘 측 언급에 따르면 이 중 넥사테칸이 문제된 것으로, 대표기술인 OHPAS가 문제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과 인투셀 계약 해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페이로드인 NxT3에 한해 특허이슈가 있었다고 이해해야 한다"면서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 전체가 특허이슈가 있다는 게 아니다. 인투셀의 원천기술은 여전히 유망하고 차별화된 경쟁력 높은 플랫폼 기술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주력 기술에 대한 특허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넥사테칸 시리즈 중 기존 약물 재평가와 신규 발굴 중인 약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미 상당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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