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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지아 후폭풍'···韓 투자 美 공장 건설 '올스톱'

산업 산업일반

'조지아 후폭풍'···韓 투자 美 공장 건설 '올스톱'

등록 2025.09.08 13:54

고지혜

,  

신지훈

,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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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한국인 300여 명 구금

미국 진출 한국 기업들 긴장감 고조

현재 상황은

현장 공사 중단

ESTA 입국자 즉각 귀국 조치

B-1, B-2 비자 소지자 자택 대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모두 미국 출장 전면 중단

숫자 읽기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

협력업체 직원 250명 구금

6조원 투자된 공장, 연간 전기차 30만대 배터리셀 생산 목표였으나 가동 무기한 연기

주목해야 할 것

미국 비자 발급 지연

한국 인력 수급 차질로 공장 건설·생산 일정 줄줄이 지연 우려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 비자 적법성 재점검

어떤 의미

미국 내 한국 기업 투자·생산 차질 현실화

현지 숙련 인력 부족, 단기 비자 활용 불가피

향후 단속 확대 시 추가 피해 가능성

조지아주 합작법인 전격 중단, 내년 가동 무기한 연기한국 핵심 인력 파견 어려워 투자환경 불확실성 확대삼성·SK 등 타 기업 공장도 비자·인력 점검 돌입

'조지아 후폭풍'···韓 투자 美 공장 건설 '올스톱' 기사의 사진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과 함께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되면서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에 나선 다른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전문 인력과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즉각 '귀국 또는 출근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더 큰 문제는 관행적으로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를 활용한 출장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이 현실화했음에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 발급은 더디기만 하다는 점이다.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며 미국 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나서려던 대미 투자 계획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단속 대상이 된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23년부터 배터리 셀 합작법인인 'HL-GA'를 만들어 6조원을 투자한 곳이다. 현재 내부 설비 공사와 배터리 생산 장비 반입 작업이 이뤄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을 즉각 중단했다. B-1, B-2 비자를 발급 받은 직원들은 자택 대기를 공지하고, ESTA로 입국한 직원들은 즉시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또 본사 직원의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주요 협력사에도 이를 전달했다.

구금된 직원들은 후속 지원과 관련해 경영진 차원에서 논의 중이며, 정부와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은 내년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장비·전선 등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팀장급 이하 인력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직원 250명도 장비·전선 등 설비 관련 인력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도 비상대응팀을 가동했다. 미국 출장자들을 대상으로 "필수적인 출장이 아니면 다시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공장 가동 시점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연간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이르면 내년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고 있는 모습. 사진=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캡처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고 있는 모습. 사진=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그룹이 260억 달러(약 36조1300억원)를 투입해 진행 중이던 미국 내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증설 외에도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철강공장과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공장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에서의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 시설 건립이나 확충 등 대다수 일정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단속 대상이 된 조지아 공장 외에도 오하이오주에서 혼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와 함께 조지아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인 HMG북미JV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건설 중이며, 포드와의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는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2공장(인디애나주)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향후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그만큼 공사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건설이 늦어지며 배터리 생산도 지연되고, 연쇄적으로 완성차 제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각각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버지니아주에서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LS전선, 앨라배마주에 변압기 공장을 건립 중인 HD현대일렉트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증설 중인 한화큐셀 등 주요 기업들은 당초 계획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체류 직원들의 비자 등이 업무에 적법한지를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단속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특이사항은 없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전기전자 공사 등 고난도 업무가 가능한 미국인 건설 근로자를 찾기 어려워 착공 일정이 늦어질지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긴급 미팅과 출장이 잦아 문제가 된 단기 비자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며 "현지 인력이 숙련도가 낮아 부득이 한국 인력을 보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에 필수적인 인력 파견에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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