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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로 의료 혁신을"···코오롱 4세 이규호, 국제무대 존재감 '업'

산업 재계

"AI로 의료 혁신을"···코오롱 4세 이규호, 국제무대 존재감 '업'

등록 2025.09.17 15:47

수정 2025.09.17 15:5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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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TG-C 등 바이오헬스 분야 꾸준히 투자 APEC BHWG 첫 의장으로 ···국제무대서 두각"헬스데이터 2차 활용 등 혁신 민-관 협력이 필수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오롱가(家) 4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그룹 전략부문 부회장에 오른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APEC 산하 기업인자문위원회(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이하 ABAC) 위원이자 ABAC 내 바이오헬스케어워킹그룹(Bio Healthcare Working Group, 이하 BHWG) 의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 (High-Level Meeting on Health and the Economy, 이하 HLMHE) 개막 본회의에 참석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APEC HLMHE는 APEC 회원국의 보건부 장·차관 등 고위급 대표들이 모여서 보건의료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다. 이번에는 '혁신(Innovate), 연결(Connect), 번영(Prosper):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진행된 본회의를 통해 ABAC BHWG가 APEC 공통의 보건, 의료 이슈에 대해 제도적 기술적 대응 방안을 어떻게 모색해왔는지 설명했다.

BHWG는 그간 바이오테크 혁신 가속화, 보건 네트워크 연결, 포용적 보건격차 해소, 공공-민간 파트너십 등 4대 핵심 영역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지금까지 7개 APEC 경제체가 주도하는 11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APEC 정상들에 헬스케어 관련 권고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추후 'APEC 헬스케어 로드맵'도 발간해 ABAC 4차 회의 기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헬스데이터 2차 활용과 AI기반의 의료, 헬스케어 혁신은 정부만의 노력이 아닌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민-관이 함께 협력한다면 의료서비스 전달체계를 재구성하고,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아태 지역의 번영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AC는 1995년 설립된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ABAC 위원은 각 국가당 3명만 임명되는데 이 부회장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지난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부회장은 그중에서도 올해 BHWG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ABAC 워킹그룹은 ABAC의 전략 과제들을 구체화하고 민간 기업의 관점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 제안 등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ABAC 워킹그룹에 바이오헬스 전담 워킹그룹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부터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984년생인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현장 근무부터 차근 차근 경영 수업을 밟아왔다. 이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현장을 두루 거친바 있다.

이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후부터 그룹 내 체질 변화도 속도감 있게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은 작년 중순부터 그룹 내 사업재편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신설법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있다. 그룹은 계열사 내 흩어져 있던 항공·방산 소재 사업을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결집시켰다.

이어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부문을 분할 및 합병했고 코오롱글로벌은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 합병을 추진했다. 더불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코오롱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코오롱은 향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를 완전 자회사화할 계획이며 이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첨단소재,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번 BHWG 의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그간 코오롱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행보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그룹의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이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아픔을 겪긴 했지만,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남다른 애정으로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던 분야다. 업계에서는 지난 20년간 인보사 개발에 투입된 개발비만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TG-C는 당시 세계 최초 연골 재생 관절염 치료제로 국내 출시되기도 했지만 성분 논란으로 품목 허가 취소를 맞았다. 이후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었다. 다만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재개 승인을 받았고 작년 7월 미국에서 TG-C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마쳤다. 또한 코오롱은 오는 2027년 미국 FDA에 TG-C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규호 부회장이 그룹 내 전략부문 부회장에 오른 후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번에 ABAC BHWG 의장을 맡게 된 것도 코오롱그룹이 20여년간 바이오쪽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었던 부분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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