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 벤치마크 '싸이티바' 발표R&D 투자 확대·공급망 회복력 호평ESG 인프라 미흡 지적도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Cytiva)는 1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Global Biopharma Resilience Index)'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망 회복력 ▲인적 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규제 ▲지속가능성 등 6개 부문을 전 세계 업계 전문가 1250명의 설문을 기반으로 격년 조사하는 글로벌 산업 벤치마크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정부의 바이오 인재 육성 ▲산학연 협력 확대 ▲R&D 투자 증가 ▲디지털 기술 통합 등이 고르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급상승했다. 팬데믹 이후 국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공급망 회복력이 크게 향상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이 인적 자원과 연구개발 생태계를 강화해 12위에서 3위로 도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싸이티바도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항목에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처음 지수에 포함된 '지속가능성(ESG)' 부문에서는 관련 인재 확보와 실행 체계가 미비해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제조 민첩성 측면에서도 첨단치료제 수요 급증에 비해 공정 자동화 및 표준화가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기업들에게 큰 과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은 개선되고 있으나 바이오텍 입장에선 여전히 규제가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대응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안정적인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북미 생산기지 확보, 고객사 다변화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싸이티바는 인천 송도에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 중이다. 이 허브는 공정 개발과 기술 교육, 고객 맞춤 솔루션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내년 4월 국내 고객사 제품 공급을 시작해 4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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