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소비 위축 '발목'비패션 확장 불구 성장 동력 확보 미흡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860억원으로 전년 동기(9158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는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따른 비용 효율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판매 흐름이 있었으나 내수 소비 침체 속에서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는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4%에 달해 여전히 그룹 실적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금융 부문은 6.9%에서 9.0%로 소폭 증가했으나 식품 부문은 오히려 16.6%에서 16.3%로 감소했다. 이처럼 비패션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외형 다변화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주력 브랜드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뉴욕', '리복' 등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했다. 이탈리아 명품그룹 막스마라와 합작한 '막스코'는 상반기 매출 323억2700만원을 기록하며 고급 여성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온라인몰 '트라이씨클' 역시 자체몰 중심 효율화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경기 둔화에도 LF가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LF는 금융 계열사 코람코자산신탁·운용을 중심으로 리츠·신탁 사업을 확장하고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을 늘리고 있으나 이들 신사업이 그룹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재무구조는 부채비율 하락과 유동비율 안정으로 외형상 안정적이지만 PFV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F가 내수 부진 속에서도 '확장 속 안정'을 택했으나 비패션 부문의 성장 동력 부재와 패션 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장기적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LF 관계자는 "패션을 기반으로 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금융과 식품 등 비패션 부문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강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효율적 자원 배분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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