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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KT 곳간에 드리운 암운···위약금 면제로 '실적 적신호'

IT 통신

KT 곳간에 드리운 암운···위약금 면제로 '실적 적신호'

등록 2025.10.27 09:19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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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227명 위약금 면제···全 고객 면제도 검토개보위 과징금 귀추···1000억원 규모 금액 예상4Q부터 실적 반영···증권가 "상당한 비용 들 것"

지난달 발생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회사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에 나선 점이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만약 이 조치를 전(全) 고객 대상으로 확장할 경우에는 더 큰 출혈이 날 전망이다.

[DB KT, 케이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KT, 케이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부터 2만2227명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 기지국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들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심 교체 및 보호서비스 지원 대상이기도 하다.

추후 전체 고객 위약금 면제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피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까지 해킹 피해자 2만2000여명 중 10%가량의 고객이 가입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들은 10만원이 웃도는 금액을 물고서 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심화될 경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당시 약 80만명의 고객이 타사로 이동했으며,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수천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준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4분기(10월~12월)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조7890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KT 소액결제 사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4분기 이익 전망은 어둡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과징금 부과와 위약금 면제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위약금 면제 범위가 넓어진다면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앞선 SK텔레콤 과징금이 예상을 웃도는 1400억원으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민관합동조사에 이어 개인정보위원회의 조사까지 이어진 사례를 감안할 때 4분기 내내 해당 사안이 이어질 것 같다"며 "조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비용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차성원 KB증권 연구원도 "규제기관의 과징금과 KT 보상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KT는 지난달 18일 침해흔적 4건과 침해 의심정황 2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KISA에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KT는 피해 규모 1차 브리핑에서 소액결제 피해자는 278명,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으나, 전수 조사를 마친 후 지난 17일 3차 브리핑에서는 소액결제 피해자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각각 368명, 2만2227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불법 기지국(펨토셀) ID는 최초 2개에서 20개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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