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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영업익 또 갈아 치웠다···11.3조 사상 최대(종합)

산업 전기·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익 또 갈아 치웠다···11.3조 사상 최대(종합)

등록 2025.10.29 13:1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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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풀 라인업 제품군 등 고객 수요 대응

SK하이닉스, 영업익 또 갈아 치웠다···11.3조 사상 최대(종합)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넘어서며 '1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번에 거둔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최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리더십 지위를 보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은 물론 낸드까지 인공지능(AI)발 수요 덕이 컸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이번 슈퍼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장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가 29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 4489억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원(영업이익률 47%), 순이익 12조 5975억원(순이익률 5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10조 9000억원 늘어난 27조 9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차입금은 24조 1000억원에 그쳐 3조 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 수요 성장률은 올해 10% 후반에서 내년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낸드는 수요 성장률이 올해 10% 중반에서 내년 10% 후반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에도 HBM, 서버 D램, 엔터프라이즈 SSD(eSSD)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만 정상 수준에 도달한 회사의 재고를 감안해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반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 라인업(Full-lineup)'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TLC, QLC 제품의 공급을 늘려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I가 불러온 이번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반도체 업황은 슈퍼사이클로 호황을 맞은 직후 침체기로 이어졌던 흐름이 있었다. 이같은 우려와 관련해 이번 슈퍼사이클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이클은 2017~2018년에 있었던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수요가 AI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힘입어 훨씬 더 폭넓은 응용처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와 같이 이전에 없었던 응용처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메모리 수요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AI 컴퓨팅이 추론으로 확장되면서 AI 서버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의 수요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또한 공급측면에서는 HBM의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클린룸 공간과 생산능력(Capa) 확대를 투입하더라도 전체 생산량의 증가는 지연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특징들이 D램 산업의 공급 증가를 구조적으로 제약함으로써 이번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 이 중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SK하이닉스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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