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2주간 에어 판매 비중 3%에 불과엣지도 폴더블폰 등과 판매량 압도적 차이생산량 감축·개발 중단 소식 등 불확실성↑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초슬림폰 라인업을 추가해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갤럭시 엣지를 출시했고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17 시리즈와 함께 아이폰 에어를 선보였다.
양사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초슬림폰'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초슬림폰 모델들이 추후 정규 라인업으로 편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정작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아이폰 17 시리즈는 출시된 지 10일 만에 미국·중국에서 전작인 아이폰 16 대비 판매량이 16% 증가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 17 시리즈가 애플의 두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슬림폰 라인업인 에어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중국 아이폰 17 시리즈의 모델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출시 후 2주간 아이폰 17 프로와 프로맥스가 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아이폰 17 기본형이 22% 비중을 보였고 아이폰 에어는 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전작과 비교해도 아이폰 에어의 부진이 두드러진 편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 16 시리즈는 프로와 프로맥스의 판매 비중이 7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아이폰 16 기본형이 19%를 차지했다. 전작에는 에어 대신 플러스 모델이 있었는데, 플러스 모델의 판매 비중도 4%로 에어보다 높았다. 애플의 기대와 달리 에어가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엣지도 흥행했다고 보긴 어렵다. 하나투자증권의 스마트폰 판매량 잠정치를 보면 5월 말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는 출시 2개월 누적 판매량이 65만대였고 8월 말 기준 131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속도는 다른 라인업들과 비교하면 더디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7개월 판매량은 2651만대(기본형 828만대, 플러스 505만대, 울트라 1218만대)에 달한다.
또한 7월 말 출시된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 7 시리즈 판매량은 307만대(폴드 187만대, 플립 90만대, FE 30만대)다. 갤럭시Z 7 시리즈가 갤럭시 엣지보다 출시 시점이 2개월 가량 뒤에 나왔음에도 2배 가량 판매됐다는 뜻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사의 초슬림폰 라인업이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라인업을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협력 업체들이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 에어 생산량을 80% 이상 감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리드 타임이 긴 일부 부품은 2025년 말 이전 단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수요로 인해 애플이 출하량과 생산량을 모두 줄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26 엣지 개발을 취소했다는 얘기들이 들려온다. 샘모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프로, 갤럭시 S26 엣지, 갤럭시 S26 울트라로 라인업을 구축하려 했지만 엣지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플러스 라인업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초슬림폰이 시장의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로 가격과 사양을 꼽는다. 양사는 '얇고 가벼운' 특징을 살리기 위해 사양을 낮췄다는 점에서다. 반면 가격적인 매력도는 떨어진다. 초슬림폰 제품들이 기존 시리즈의 상위 모델과 약 20만원가량밖에 가격 차이가 안 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초슬림폰 라인업들이 추후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스마트폰 추세 자체가 얇고 가벼운 것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초슬림폰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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