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비스 정상 운용 속 파업 효과 의문내부 피로 누적·후속 집단행동 가능성 남아
카카오 노사 갈등 국면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창사 첫 파업에서 연차 투쟁인 '로그아웃 데이'로 이어지는 노조의 강경행보에도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서다. 그룹 안팎에선 장기화하는 양측의 분쟁이 조직의 피로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29일 '로그아웃 데이' 이후에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월 초 2026년 임금협약 첫 교섭 결렬 이후 약 두 달이 지났으나 진척이 없는 셈이다. 앞선 두 해의 임금협악 교섭이 상반기에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이례적으로 교착 상태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양측은 대외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등 보상체계 개편과 계열사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노조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과 조직 운영 방식, 고용 안정성 등 여러 사안을 한 번에 테이블에 올린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교섭의 우선순위가 분산되면서 협상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협상은 결국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라며 "요구사항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회사와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쟁의행위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 기업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파업 시 생산라인이 멈추는 제조업과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실제 부분파업과 로그아웃 데이 당시에도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고, 회사 역시 서비스 운영에는 차질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반복되는 집단행동이 회사를 압박하기보다 조직 내부 피로감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장기화될수록 조합원의 피로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조직 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향후 투쟁 계획도 아직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아 추가 파업이나 집회 등 후속 행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카카오 노사 교섭의 최종 교섭대표를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이 맡는 '대각선 교섭'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졌다. 화섬식품노조는 산별노조 체계에 따른 공식적인 교섭권 위임 절차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정작 교섭 진전보다 제도를 둘러싼 공방이 더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장기화된 노사 갈등이 회사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AI 전환과 AI 에이전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내부 갈등이 길어질수록 조직 역량이 신사업보다 노사 문제에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노조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며 "이제는 접점을 찾는 것이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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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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