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다가스카르 넘어 에티오피아까지···DSRV, 아프리카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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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넘어 에티오피아까지···DSRV, 아프리카 시장 본격 공략

등록 2026.07.15 13:57

한종욱

  기자

공적개발원조와 K-디지털 수출 모델 연계 전략마다가스카르 사업 성과로 아프리카 시장 확대디지털 신원 인증, 농업 바우처 등 현지화 발맞춤

(아랫줄 왼쪽 세 번째부터)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김종현, 에티오피아 총리실 국가ID 담당 국장 라헬 아브라함, DSRV 공동대표 서병윤, 월드뱅크 디지털 전문관 바이디 시, (윗줄 왼쪽 첫 번째) 월드뱅크 디지털 전문관 비니엄 쉬페로우가 15일 열린 세미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DSRV(아랫줄 왼쪽 세 번째부터)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김종현, 에티오피아 총리실 국가ID 담당 국장 라헬 아브라함, DSRV 공동대표 서병윤, 월드뱅크 디지털 전문관 바이디 시, (윗줄 왼쪽 첫 번째) 월드뱅크 디지털 전문관 비니엄 쉬페로우가 15일 열린 세미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DSRV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마다가스카르 실증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한국형 디지털 인프라 수출 모델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DSRV 사옥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K-디지털 2026' 세미나에는 에티오피아 정부 방한단과 월드뱅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내 디지털 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ODA를 기반으로 한 AI·디지털 인프라 수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라헬 아브라함 에티오피아 국가신분증 프로그램 부국장은 "에티오피아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환경을 고려해 QR코드를 활용한 오프라인 인증 체계를 병행하고 있다"며 "특히 농업 보조금과 같은 사회 프로그램에서 신원 확인과 대상자 식별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전체 인구의 약 80%가 농업에 종사하는 국가로, 농민 식별과 토지 소유 확인이 정책 집행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약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이들의 신원 등록과 금융 시스템 편입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는 국가 디지털 신원체계 '파이다(Fayda)'다. 12자리 고유번호 기반 디지털 ID로 개인 등록과 고객확인(KYC) 인증을 동시에 수행하며 보조금 부정 수급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욥 알리무 에티오피아 ID 기술부서장은 "디지털 ID는 국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유령 농부'를 걸러내고 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병행되고 있다. 지룸 케테마 에티오피아 농업 혁신 연구소 관계자는 "농업인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점을 고려해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며 "토지 단위 식별을 위한 디지털 토지 ID와 금융 연계를 통해 소액 대출 및 바우처 기반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금융 포용 정책도 추진 중이다.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운영하는 에티오 텔레콤, 사파리콤 등과의 협력을 통해 농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바우처와 연계된 소액 대출 시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인프라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2019년 창업한 DSRV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래 기록을 검증하는 밸리데이터 업체다. 지난해 시리즈B를 마치고, 금융 기관들의 온체인 전환을 돕는 플랫폼인 'DSRV 포탈'을 출시했다.

앞서 DSRV는 한국-월드뱅크 협력기금(KWPF)의 지원을 받아 마다가스카르에서 디지털 농업 바우처 시스템 실증 사업을 수행했다. 해당 시스템은 NFC 카드와 생체 인증을 활용해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보조금 지급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데이터를 저장한 뒤 일정 주기로 동기화하는 구조를 적용해 통신 인프라 제약을 극복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록을 활용해 정책 자금 집행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했다.

서병윤 대표는 "실증 사업은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파일럿 규모를 기존 1000명에서 약 9만50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병윤 DSRV 대표는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차세대 금융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마다가스카르에서 블록체인 기반 바우처 시스템의 실효성을 확인한 만큼,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와 협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ODA와 연계한 디지털 인프라 수출은 국내 기업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 AI·디지털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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