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병연 NH증권 이사 "코스피 6000선은 락바텀···7000선 초중반 재반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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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NH증권 이사 "코스피 6000선은 락바텀···7000선 초중반 재반등 가능"

등록 2026.07.20 13:49

수정 2026.07.20 14:14

김호겸

  기자

핀더멘털 약화 아닌 외부 이슈와 수급 요인이 급락 유발SK하이닉스 적자 전환 없으면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AI·클라우드 매출 성장 여부가 증시 회복 핵심 변수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호겸 기자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호겸 기자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은 반도체 이익의 구조적인 훼손보다 대외 악재와 수급 불안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 국면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코스피 6000선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사실상 하단이며 이후 7000선 초중반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미국·이란 간 갈등 재점화 가능성, 중국 AI 모델의 추격 등이 중첩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다시 과거처럼 적자 기업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가 '락바텀(하방 지지선)'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6000선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스피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10% 하락한다는 전망이 아니라 각종 위험 요인을 반영해도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저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PBR 1.3~1.4배 구간은 코스피 5800~6250에 해당한다.

김병연 이사는 코스피가 6000선에 접근하더라도 장기간 머물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가격 조정이 강하게 나타난 뒤 7000선 초중반까지 반등하고 빅테크의 매출 증가율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확인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8500선을 넘어서면 고점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는 기업 실적보다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김 이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6.9까지 올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89.3을 넘어섰다"며 "실질적인 펀더멘털 변화보다 수급이 훨씬 강하게 작동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 갈등이 동시에 제기됐던 지난 3~4월에도 급락 후 반등이 나타났던 만큼 당시의 '학습 효과'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이사는 반도체 업황을 판단할 때 수출 증가율보다 수출액의 절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둔화할 수 있지만 일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과거 7억~8억달러 수준에서 최근 2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증가율이 낮아진다고 수출 규모가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며 "산업의 이익 체력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도 2025년 217조원에서 올해 759조원, 내년 1000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는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이익 규모가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는다면 이를 곧바로 업황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향후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매출이 꼽혔다. 김 이사는 AI 시장이 승자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경쟁 구조인 만큼 빅테크가 단기간의 재무 부담을 이유로 설비투자를 급격히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1~2년간 재무 여건이 다소 빠듯해지더라도 투자를 멈추는 순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설비투자 증가율 자체보다 클라우드 매출과 실제 AI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AI 모델의 토큰 효율 개선도 메모리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GPU에서 담당하던 일부 연산이 CPU와 외부 연산장치로 이동하면 HBM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CPU에 연결된 범용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수요가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다.

외국인의 추가 매도 압력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치킨게임 당시와 유사한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만큼 신규 매수 여부와 별개로 매도 물량은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분석이다. 고객예탁금도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가 0.5%에 그쳐 대규모 반대매매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 이사는 "현재 지수는 피크아웃 우려를 과도하게 앞당겨 반영한 구간"이라며 "7000선 초중반에서 빅테크 실적과 클라우드 성장세를 확인한 뒤 매물을 소화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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