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모두의 AI' 사업설명회···사업 윤곽 공개연내 서비스 목표에 AI 업계 사업 준비 본격화플랫폼·통신사·AI 스타트업 협업 확대 전망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AI 업계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서비스 출시 시기를 연내로 잡으며 빠듯한 일정을 제시한 데다 AI 모델과 플랫폼, 특화 서비스를 결합해야 하는 사업 구조인 만큼 기업들은 계열사 간 협업은 물론 외부 AI 기업과의 연대 방안까지 모색하며 사업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1일 '모두의 AI' 사업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사업 추진 방향과 제안요청서(RFP) 세부 내용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공고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설명회인 만큼 평가 기준과 과업 범위, 사업 수행 방식 등이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에게 비용 부담과 이용량 제한 없이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민간 기업 2~3곳을 선정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개발과 서비스 준비에 주어진 기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서비스 개발 사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은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자사 모델 외 타사 국산 모델도 30% 이상 함께 써야 한다. 외산 AI 모델은 일부 기능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정부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이미 확보한 AI 모델과 기술을 활용해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정과 구조를 고려하면 단독 수행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공공 AI 에이전트 구축은 물론 교육·의료·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특화 AI 서비스까지 요구하고 있어 하나의 기업이 모든 영역을 담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플랫폼 기업과 통신사, AI 스타트업, 분야별 전문기업 간 협업이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 사업자가 AI 플랫폼과 인프라를 맡고, 특화 AI 기업이 의료·교육·돌봄 등 전문 서비스를 공급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참여를 공식화했거나 검토 중인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강점을 앞세워 사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AI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모델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그룹 차원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 'A.X'와 AI 서비스 '에이닷', AI 데이터센터(AIDC) 등 풀스택 AI 역량을 강점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와 검색·쇼핑 등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화 AI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의료·교육 등에 특화한 다수의 AI 스타트업이 최근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협업을 제안하며 자사 AI 서비스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설명회를 기점으로 분야별 AI 스타트업들이 대형 플랫폼 및 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 기준과 과업 범위가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기업별 역할 분담도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두의 AI'는 단순히 성능이 좋은 AI 모델 하나를 보유했다고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며 "플랫폼과 AI 모델, 특화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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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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