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코오롱글로벌, '건설사' 넘어 '부동산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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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건설사' 넘어 '부동산 플랫폼'으로

등록 2026.07.20 15:31

주현철

  기자

LSI·MOD 흡수합병···개발·시공·운영 통합 밸류체인 구축레저·AM 시너지 본격화···실적 개선·수익성 강화 기대'End-to-End Value Chain' 제시···운영형 디벨로퍼 도약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단순 시공사를 넘어 개발과 운영,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부동산 운영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자산관리(AM) 기능을 전담하는 조직을 재편하는 등 사업구조를 손질하며 건설 경기 변동에 덜 흔들리는 운영형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 것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그룹 내 부동산 운영 계열사인 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 레저 전문기업 엠오디(MOD)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기존 건설·상사 중심 사업구조에 부동산 운영 기능과 레저사업을 더하며 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 코오롱LSI와 MOD를 흡수합병한 이후 조직개편도 진행됐다. MOD의 업무는 레저사업본부가 맡고, 코오롱LSI의 부동산 운영 기능은 AM사업실로 이관됐다. AM사업실은 자산운영과 시설관리, 부동산 컨설팅을 중심으로 주택임대관리 서비스까지 수행하는 조직으로 재편됐다. 기존 코오롱LSI의 호텔사업은 레저사업본부로 흡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합병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레저·AM부문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계열사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사업 시너지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수치 회복을 넘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한 첫 결실"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갖춘 건설 부문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레저/AM 부문 등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026년을 실적 반등의 원년이자 질적 성장을 본격화하는 해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건설업계의 사업모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시공 중심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은 개발뿐 아니라 운영과 자산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디벨로퍼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준공 이후에도 건물 운영과 관리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 ESG 보고서에서 회사는 'End-to-End Value Chain'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개발과 시공, 운영,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강조했다. 단순 시공사가 아닌 부동산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레저·AM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레저·AM 부문 매출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대부분의 매출은 여전히 건설사업에서 발생한다. 향후 자산운영과 시설관리, 위탁운영 사업 등을 확대해 반복적인 운영수익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플랫폼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이제 짓는 것에서 끝나는 산업이 아니라 개발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코오롱글로벌은 계열사 통합을 통해 이 같은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건설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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