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5.7%p·엔비디아 10.4%p 앞서HBM 독주에 D램·낸드 가격 상승AI 메모리 중심 고부가 전략 효과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해온 TSMC를 3개 분기 연속 넘어섰다. 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경쟁력에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AI 메모리 시대의 압도적인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오른 76%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매출 100원 가운데 76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81%에 달했다.
반도체 제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큰 산업 특성상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의 기록은 AI 메모리 중심의 고부가 제품 구조와 공급 제약 환경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TSMC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58%를 기록해 TSMC의 54%를 처음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는 72% 대 58.1%로 격차가 13.9%포인트까지 벌어졌고 2분기에는 TSMC가 60.3%를 기록하면서 차이가 15.7%포인트로 확대됐다.
엔비디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26일 종료된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816억1500만달러, 영업이익 535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약 65.6%로 계산된다. 회계 기준과 결산 기간, 사업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SK하이닉스의 본업 수익성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가 호실적과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HBM3E와 AI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있다. 제한된 공급 여력을 이들 제품에 우선 배분하고 SOCAMM2를 비롯한 서버용 저전력 제품 판매도 늘리면서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한 자릿수 후반 증가했다.
범용 D램 가격 강세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약 30% 상승했다. HBM과 AI 서버용 제품이 제품 구성을 고도화한 가운데 범용 제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빠르게 연결됐다.
HBM에서 시작된 훈풍은 낸드로도 번졌다. 낸드 출하량은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0% 중반 늘었고, ASP는 50% 중반 뛰었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D램과 낸드 전반의 이익 체력이 강화된 것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2분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와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고,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관련 제품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생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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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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