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쟁의권 확보 후 첫 공식 집회경영·복지·근로조건 격차 해소 5대 요구 발표본사에는 통합교섭 요구···9월 9일 행동 예고
네이버 노동조합이 개별교섭 구조를 깨고 네이버 본사와의 '통합교섭'을 추진한다. 최근 임금교섭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한 네이버제트 사례를 계기로 계열사들의 노동조건을 사실상 결정하는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노조 측은 통합교섭에 대한 사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내달 9일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네이버노조)는 20일 정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를 개최했다.
3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노조는 최근 연봉 동결 사태로 쟁의에 돌입한 네이버제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상위 지배기업인 네이버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의 노사는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2차례에 걸쳐 조정을 진행했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네이버제트 노조는 쟁의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날 행사는 쟁의권 확보 후 열린 첫 공식 집회다.
현재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자회사 등 총 28개 법인에 걸쳐 조합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6개 법인이 개별 교섭을 진행해왔다. 네이버를 비롯한 스노우·크림 등 주요 법인은 올해 5.3%의 연봉 인상 재원에 합의했지만 네이버제트만 교섭이 결렬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법인도 네이버제트 하나 뿐이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에서 분사한 스노우의 자회사로 네이버의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노조 측에 따르면 스노우·크림·네이버제트는 대표와 인사 조직이 같아 의사결정 구조도 함께 이뤄진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크림에 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도 네이버제트는 임금 동결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네이버제트 조합원의 호소문을 대독하며 "지난 4일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어 크림 유상증자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며 "자회사인 스노우·네이버제트·크림에 돈을 넣을지 말지는 결국 네이버가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오 지회장은 "네이버제트 연봉을 네이버와 모기업 스노우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은 16억원 수준"이라며 "자회사에 1300억원을 투자하면서 16억원이 없어서 동결한다는 건 누가 봐도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통합교섭 당위성 발언에 나선 한미나 엔테크서비스 소속 네이버노조 부지회장은 "계열 법인의 핵심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주주와 이사회는 결국 모기업 네이버"라며 "지난 8년간 이어진 개별 교섭 구조 속에서 계열사 간 처우 격차는 오히려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년 동안만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렸고 노사가 소모한 시간만 1000시간에 달하지만 네이버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측은 입도 벙긋 못 하다가 네이버가 합의해야 비로소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지회는 이날 오후 네이버 본사에 2026년 통합교섭 요구 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이달까지 사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노조는 내달 9일을 '행동의 날'로 정해 단체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행동 방식은 네이버제트 조합원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으로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회장은 "파업은 쟁의권을 갖고 있는 네이버제트만 진행할 수 있다"며 "향후 파업 여부는 조합원들과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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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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