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리마켓 키웠더니 이상체결 속출···투자자 보호 '빨간불'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변곡점 맞은 NXT

프리마켓 키웠더니 이상체결 속출···투자자 보호 '빨간불'

등록 2026.08.26 16:09

수정 2026.08.26 16:33

문혜진

  기자

1주 거래에도 상·하한가서 첫 가격 형성유동성 부족한 장 초반 가격 안정성 취약내달 정적 VI 도입···시장감시체계 보완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소량 주문만으로 첫 가격이 상·하한가까지 움직이는 이상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NXT는 다음달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화할 예정이지만 거래가 뜸한 시간대의 가격 불안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리마켓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XT는 다음달 14일부터 프리마켓에 정적 VI를 도입한다. 전일 기준가격 대비 10% 이상 변동한 가격으로 주문이 접수되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달 12일부터 정적 VI 도입 전까지는 프리마켓에서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극소량 주문만으로 일부 종목의 시초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이는 사례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프리마켓 1주 주문에 상·하한가···출범 초기부터 반복


지난달 28일에는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1주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99% 낮은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이후 주가는 정상 수준을 회복했지만 당시 형성된 가격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가격 산정에 반영되면서 하이퍼리퀴드에서 574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826억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강제청산됐다. 국내 프리마켓에서 발생한 한 차례의 이상체결이 해외 파생상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다.

이 같은 문제는 NXT 출범 초기부터 반복됐다. 지난해 3월 20일 NH투자증권은 프리마켓 시작 직후 하한가 매도 1주가 체결되면서 전일 종가 대비 하한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같은 달 현대건설과 제일기획, LG유플러스 등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올해 6월25일에도 SK스퀘어가 전일 종가보다 29.96% 오른 233만8000원에 1주 체결되면서 첫 가격이 상한가로 형성됐다.

NXT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5일부터 20일까지 1주 거래로 프리마켓 최초가격이 상·하한가에 형성된 사례는 14개 종목에서 18건이었다. 이 가운데 특정 투자자가 3일간 7개 종목에 10차례 각각 1주씩 상한가 매수 또는 하한가 매도 주문을 낸 사례도 확인됐다.

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운영되며 장 시작과 동시에 접속매매에 들어간다. 장 개시 전 일정 시간 호가를 모아 단일가격으로 시초가를 결정하는 한국거래소(KRX) 정규시장과 달리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곧바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장 초반에는 적은 물량만으로도 첫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거래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거래시간대별 유동성이 분산되고 가격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소수의 주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해외는 연장세션 별도 관리···NXT도 안전장치 보강


해외 주요 시장도 운영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연장세션에 별도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와 나스닥(Nasdaq)은 하루 23시간 ​매매체계 구축을 추진하면서 거래일 전환과 청산자료 처리,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하루 1시간의 ​중단 구간을 두고 야간세션에는 별도의 주문유형과 위험관리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2024년 11월 현물시장 ​마감 시각을 30분 늦추면서 클로징 옥션을 함께 도입해 종가 형성의 안정성을 보완했다.

NXT는 현재 프리마켓에서 시장가 주문을 받지 않고 지정가 주문만 허용하고 있다. 다음달 정적 VI를 추가로 도입하고 이상징후 모니터링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소량 주문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셈이다.

다만 매매시간 확대에 맞춰 시장 운영체계 역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 선임연구원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시행과 시장 운영체계 정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량과 호가 스프레드, 가격변동성, 정규시장 종가와의 괴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거래시간과 대상종목, 주문유형, 가격안정화 장치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의 시세조종과 이상거래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도록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가격변동 위험에 대한 투자자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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