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322억···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 분기 최대 실적미니보험서 어린이·건강보험까지 확장···정기납입 보험료 122%↑상반기 순손실 175억 여전···손해율 관리·장기보험 수익성 확보 과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에서 고객 접점을 확보한 데 이어 어린이·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한 결과다. 다만 여전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플랫폼 기반의 비용 경쟁력을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꼽힌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6% 늘어난 규모로 분기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영업의 외형도 확대됐다. 3분기 원수보험료는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164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특히 정기납입 보험료는 같은 기간 43억원에서 95억원으로 122% 늘었다. 일회성 가입이 중심인 단기보험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장기보험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상품별로는 기존 주력 상품과 신규 상품이 고르게 성장했다. 펫보험 등 신규 상품이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한 가운데 휴대폰보험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신규 계약자 수가 127% 증가했다. 건강보험 신규 계약자도 직전 분기보다 160% 늘어나며 장기보험 성장에 힘을 보탰다.
고객 기반 확대도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10월 공식 출범 이후 약 4년 만에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반복 가입이 성장에 기여했다.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상품에 두 차례 이상 가입했으며 해외여행보험 재가입률은 70%에 달했다. 세 차례 이상 가입한 이용자도 약 50%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유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이 자체 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야 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이라는 기존 플랫폼의 고객 접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은 고객이 보험사 앱에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며 "반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별도의 앱 트래픽을 확보할 필요 없이 기존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만 해도 하루에도 몇백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미 확보된 고객 접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래픽 확보를 위한 별도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를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상품 전략 역시 플랫폼 기반 사업모델에 맞춰 차별화하고 있다. 해외여행보험의 무사고 환급, 자기부담금을 10%로 설정할 수 있는 휴대폰보험, 수술·입원 중심의 펫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보험에서도 영유아와 초등학생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보장을 세분화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248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218억원)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고, 투자손익도 -23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보다 개선됐다.
보험수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241억원) 대비 약 82.6% 증가했다. 보험영업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보험손익 적자 폭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보험수익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손해율 관리와 예실차 개선, 장기보험의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구조를 바꾼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사업모델은 시험대에 올랐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과 통합됐으며 교보생명도 최근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독립 디지털 보험사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초기 사업 구축과 상품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는 초기 사업 구축과 상품 개발 등에 상당한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러한 초기 투자 비용이 상각되는 시점이 흑자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흑자 전환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는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험수익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적 우상향 흐름이 이어진다면 흑자 전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COO)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흑자 전환과 관련해 "손해율 개선 흐름과 디지털 보험사 특유의 비용 구조, 초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상각이 조만간 종료되는 점과 현재의 타이트한 사업비 관리 기조를 지속할 예정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머지않아 BEP 시점에 대한 예상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설계사 조직을 두지 않는 사업구조를 통해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기반의 고객 유입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기보험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레저·라이프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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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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