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낸스發 해킹에 스테이블코인 '불똥'···"美국채 매도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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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發 해킹에 스테이블코인 '불똥'···"美국채 매도 영향 미미"

등록 2026.11.05 15:14

한종욱

  기자

3분기 테더 미 국채 보유액, 韓 육박"탈취된건 토큰···매도 압력 제한적"환매 흐름 비율은 높지 않은 수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바이낸스 해킹 사태로 3조원 넘는 스테이블코인이 동결되면서 미국 단기채 시장으로 불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잇단 해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스테이블코인 처분과 환매가 몰리면 발행사의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탈취된 토큰과 발행사의 준비자산은 별개인 만큼 해킹 포비아가 곧바로 국채 매도 압력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테더와 서클은 바이낸스 보안 사고와 관련해 총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가 넘는 스테이블코인을 동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잇단 해킹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유동성 감소와 맞물려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4월 2800억 달러에서 최근 2630억 달러로 약 6% 줄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 약화와 신규 유동성 유입 부진에 잇단 해킹 사고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약 70%가 집중된 바이낸스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이 시장 내 매도를 넘어 발행사에 대한 환매 요구로 번지는 경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달러를 받고 USDT나 USDC를 발행한 뒤 준비금을 미국 단기국채와 역레포 등에 운용한다. 보유자들이 코인을 대거 처분하고 이를 사들이는 수요도 부족해지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후 달러로 돌려받으려는 환매까지 집중되면 발행사는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자산을 현금화해야 한다.

발행사의 국채 보유 규모가 커진 만큼 이러한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대규모 환매할 경우 단기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테더의 올해 3분기 말 미 국채 직·간접 보유액은 1324억 달러다. 이를 미 재무부의 8월 말 국가·지역별 미 국채 보유 통계에 대입하면 한국(1342억 달러) 바로 아래인 19위권에 해당한다. 기준 시점과 집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단일 발행사의 보유액이 국가에 버금가는 규모인 셈이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동결만으로 단기금융시장 경색을 예상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해킹으로 탈취된 것은 토큰이지 이를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USDT와 USDC에는 동결 기능이 탑재돼 있다. 따라서 발행사가 탈취 물량의 정상적인 유통과 환매 경로를 제약할 권한이 있다.

탈취한 토큰을 곧바로 달러로 바꾸기도 어렵다. 발행사에 직접 환매를 요구하려면 계정 등록과 신원 확인 등 약관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테더는 검증된 고객에 한해 직접 상환을 허용하며 최소 금액도 10만 달러로 정하고 있다. 서클 역시 직접 환매에 계정과 약관상 조건을 요구한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드는 "해커가 가져간 것은 블록체인상의 USDT와 USDC이지 발행사가 보유한 국채가 아니"라며 "토큰이 다른 지갑으로 옮겨져 유통되더라도 직접 환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처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발행사의 준비자산도 유통 토큰을 뒷받침하는 수준을 웃돈다. 지난 9월 말 기준 테더의 총자산은 1914억5100만 달러, 총부채는 1834억9600만 달러다.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는 금액은 약 79억5500만 달러로, 2분기 말 약 41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서클의 공개 화면상 USDC 유통액은 698억 달러, 총준비금은 710억 달러로 준비금이 유통액보다 12억 달러 많다. 8억 달러가 한꺼번에 환매된다고 가정해도 전체 준비금의 약 1.13%에 해당한다. 화면상 최근 30일간 총환매액 510억 달러의 약 1.57%,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환매액 17억 달러의 약 47%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다르게 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가상자산"이라며 "유통이 많이 될 경우에 오히려 분산이 돼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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