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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성장률 전망···헷갈리는 국민 “어느 장단에”

‘극과 극’ 성장률 전망···헷갈리는 국민 “어느 장단에”

등록 2013.07.22 08:15

수정 2013.07.22 08:22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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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단체 극심한 리스크 요인 인지 시각차
기재부 한은 수출회복세 근거 잇단 상향 ‘장밋빛’
IMF·민간연구소 글로벌 경기불투명에 하향 ‘잿빛’

정부와 민간단체가 한국경제성장률을 보는 시선이 제각각 달라 시장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성장률 전망을 잡는 배경조차도 바라보는 시각도 전혀 다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부와 민간단체가 한국경제성장률을 두고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지난 4월에 내놓았던 2.6%보다 0.2%포인트 높은 2.8%로 전망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4.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은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전망치(2.7%)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재부는 당시 정부 전망치였던 2.3%에서 0.4%포인트 올려 제시했다. 한은은 기재부가 발표한 성장률 보다 0.5% 포인트 높은 수치를 제시한 셈이다.

기재부와 한은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수출 회복 때문이다.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하반기 리스크도 있지만 수출확대와 함께 고용안정 등으로 내수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성장세가 완만하지만 지속되고 있다”며 “전기대비 성장률은 올 1분기에는 0.8%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게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면서 고용이 안정되고 48만개 이상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 질 것으로 계산하는 등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시장에서 보는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둔화. 그리고 일본의 아베노믹스 실패 등 대외악재가 높아 성장률 상승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이 좋아지더라도 내수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부가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국제구제금융기구(IMF)는 10일 세계 경제성장률은 3.3%에서 0.2%포인트 낮은 3.1%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가 이같은 전망치 낮춰 내놓은 것은 향후 유로존과 중국, 일본의 영향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기 둔화 등 세계경제 위험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B들은 좀 더 직설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큰 폭의 원화약세, 가계 자산, 부채 현황 안정, 정부의 경기부양조치 시행 등에 따라 하반기중 한국경제는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둔화와 투자약화 등으로 올해 성장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조정했고 내년 성장률도 3.6%에서 3.5%로 하향전망 했다.

이같은 하향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선박과 반도체 부분의 부진으로 5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감소했고 6월 수출도 전월대비 3.2% 감소하는 등 최근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민간단체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분기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0.6%포인트 낮춘 2.3%로 전망했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 일본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등으로 대외여건의 개선이 불투명하다”며 “가계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주택경기 부진, 과도한 경제민주화 논의 등으로 내수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커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전망치를 3.1%에서 0.5%포인트 내린 2.6%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내놓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전망치는 가장 최악이다. 하반기는 다른 기관보다 많은 1%를 전망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0%를 전망할 정도로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하나연구소 연구위원은 “앞으로 신문에 ‘국내 경제 00분기 연속 0%대 성장’이라는 기사가 나오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고 예상했다.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출구전략과 정책 도전 등 대내외 여건의 취약성과 내수부진이 맞물리면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하나연구소는 정부 건설과 부동산, 조선, 해운 외에도 비금속광물, 철강, 금속가공, 화학, 기계, 전자 업종 등에 위험신호가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단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르다 하더라도 문제는 하반기와 내년에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들 이다”며 “리스크 요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장밋빛 성장 전망만 삼는다면 또다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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