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에너지원 원전밖에 없어
정부는 현재 건설 계획이 확정된 원전 외에 700kW규모의 설비용량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 비중을 29%로 설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35년까지 총 에너지수요는 연평균 1.3% 증가, 전력은 에너지원 중 가장 빠른 연평균 2.5%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2008년 1차 에너지기본계획(2008~2030년) 때에는 전력 수요가 연평균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원전 23기, 원전 건설 계획 중인 11기를 포함하면 2025년까지 설비용량은 3600kw로 추산된다. 정부가 확정한 원전 비중 29%에 근거한 2035년까지 원전 설비용량 4300만kW를 맞추려면 700만kW를 더 늘려야 하는 셈이다.
정부는 송배전 문제, 재정상황, 원전 설계수명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전 추가 건설 기수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전 1기가 100kW규모인 점을 감안할 경우 2025~2035년 사이 총 7기의 원전을 더 지어야한다.
송유종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기본적으로 에너지기본계획은 수요전망, 전원별 구성 계획을 하는 것이지 원전기수를 잡지 않는다”며 “내년 7차 전력수급계획 때 대략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원전 설비비중 29%를 기준으로 원전기수는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민관워킹그룹이 권고한 2035년 원전 발전설비 비중 22~29%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선택했다. 에너지안보, 산업경쟁력, 온실가스 등 여러요인을 감안하면 아직 원전 만한 에너지원이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민관워킹그룹에 참여한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에너지 소비 국가이지만 수입의존도는 96.4%에 달한다”며 “정부가 29%라는 원전 설비비중을 정한 것은 에너지안보, 경제성, 온실가스 문제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전 축소할 경우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져 국제시장 연료가격 변동, 수급불안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며 화석연료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게 노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밝힌 2035년까지 전력수요 전망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정부의 2차 에너지기본계획의 2035년 에너지 및 전력수요 전망에 의하면 세계 최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미국보다 더 많은 1인당 에너지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체에너지와 수요관리 정책을 적극 펼친다면 탈 원전 정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원전 확대라는 편리하고 쉬운 정책을 일관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원전을 줄이면서도 얼마든지 에너지안보와 산업경쟁력 등을 이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가 원전 부지로 2012년 9월 신규 원전 예정 구역으로 고시된 경북 영덕, 강원 삼척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경 기자 c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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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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