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대 건설사 수주액 중동지역 60%
아시아 8%대로 급감···아프리카 등은 선전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지역 다각화 노력이 성과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대규모 수주를 거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중동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2일 CEO스코어가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서비스를 바탕으로 상반기 10대 건설사 신규 수주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는 86%포인트가 줄고, 중동은 130%포인트가 늘어났다.
상반기 해외공사 수주액은 총 233억1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만2074만달러)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중동은 130%포인트 실적 향상에 힘입어 138억8274만달러(전체 59.6%)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는 134억2098만달러에서 18억3567만달러로 무려 86%포인트나 급감해 전체 7.9%에 그쳤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저가수주, 치열한 경쟁구도를 탈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하나로 중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 등 지역 다각화를 경영목표로 잡았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플랜트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2011년 3년간 건설사들이 저가로 수주한 중동 플랜트 공사로 말미암아 최근에 대규모 손실을 불러오는 등 큰 파문을 낳기도 했다.
정부도 나서서 시장·공종 다변화 등 5대 과제를 포함한 ‘2014년도 해외건설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상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동, 아시아에 밀려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서의 호성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프리카는 수주액이 34억1013만달러로 835.6%포인트 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해 14.6%를 기록했다. 중남미 등 기타지역 역시 41억7317만달러로 34.5%포인트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은 하반기에 대형 사업이 다수 예정된 만큼, 수주고를 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오랫동안 공들였던 지역에서 괄목한 만한 성적이 나왔다는 점은 지역 다각화가 일정 부분 이뤄졌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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