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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정유업계, 윤활기유 시장서 한판 붙는다

갈 곳 없는 정유업계, 윤활기유 시장서 한판 붙는다

등록 2014.09.26 16:04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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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까지 윤활기유 공장준공··· 정유4사 각축전 예고

현대오일뱅크가 25일 충남 대산공장서 준공한 연산 65만톤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 사진 = 현대오일뱅크 제공현대오일뱅크가 25일 충남 대산공장서 준공한 연산 65만톤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 사진 = 현대오일뱅크 제공


정유회사들이 윤활유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연산 65만톤 규모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정유4사가 모두 윤활기유 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에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과 공동으로 연산 65만톤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내수판매와 수출을 통해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이 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을 포함한 국내 정유 4사는 윤활기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윤활유 완제품의 기본 원료인 윤활기유(lube base oil)는 최근 정유업계에서 가장 ‘핫’한 사업으로 꼽힌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정유부문과 달리 윤활유 부문은 최근 꾸준한 이익을 내 온 정유업계의 효자사업이다. 정유회사들은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각광 받던 PX(파라자일렌)사업에 달려들었지만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바닥을 치며 실망스런 실적을 이어가자 이번엔 윤활기유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페인에서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는 공장까지 포함해 연간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며 GS칼텍스는 130만톤, 에쓰오일은 210만톤의 연간생산량을 갖고 있다.

회사들은 윤활기유를 통해 직접 완제품 윤활유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국내 윤활유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 규모다. 이중 국내 정유사가 45%를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가 17%,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16%, 에쓰오일이 12%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윤활유 전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자사의 대표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독자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SK루브리컨츠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 스피드메이트의 전국 700여개 지점과 대형 카센터, 오일교환소 등과 제휴를 맺고 윤활유 전문 유통채널인 ‘아임지크’ 사업장을 구축했다. 내년까지 가맹점 수를 총 1000~2000곳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루 4만2000배럴의 윤활유 생산 시설을 갖춘 에쓰오일도 고급기유 비중을 늘려 호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프리미엄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 등 합성 엔진오일 신제품 6종을 시장에 내놨다.

GS칼텍스는 최고급 엔진오일 ‘킥스 파오’ 판매를 늘리며 수출뿐 아니라 내수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활기유에 있어서는 호주, 남미에서 판매처를 뚫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윤활기유시장에서 고급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리미엄급 윤활유 ‘엑스티어’를 출시한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하면서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쉘석유가 세계 최초 천연가스로 만든 합성엔진오일 신제품 ‘쉘 힐릭스 울트라’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정유4사와 경쟁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앞다퉈 윤활유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세계 경기가 아직 확실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않은만큼 윤활유부문도 PX부문과 같이 과잉으로 치닫지 않도록 수급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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