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금 유입 기대·투자심리도 긍정적경기민감株 중심으로 금융·소재·산업재 수혜유로화 약세 등 환율 흐름 부정적일 수 있어
특히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수 있어 대형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수혜도 예상된다.
다만 유로화 약세 측면은 장기적으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속 유럽 물가하락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유럽 디플레이션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24분 현재 전일 대비 13.74포인트(0.72%) 오른 1934.56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5.32포인트(0.92%) 상승한 583.74를 기록 중이다.
전날 ECB는 오는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총 1조1400억유로의 채권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매월 약 600억 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ECB 발표에 글로벌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1.7% 오른 364.05로 거래를 종료해 지난 2007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역시 유럽발 훈풍에 큰 폭으로 치솟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8%, S&P500지수도 1.53% 상승했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요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외국계 자본의 유입과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효과와 영향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동성 공급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고 강력했다는 측면에서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특히 이번 계획이 유럽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형성돼 있다”며 “리스크 통제가 가능했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팀장은 “한국 증시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바뀌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이라며 “과거 미국 양적완화 때도 대규모 미국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부터 유동성이 공급된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 외국자금 유입과 유럽 경기 활성화를 통한 수혜를 한국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수혜주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일단 유럽쪽 익스포저가 큰 종목들을 대상으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도 “유럽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관한 구체적인 통화정책을 내놨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라며 “19개월에 거쳐 채권을 사들인다는 구체적인 안을 내놨기 때문에 이후 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이며 유동성 변화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경기 민감주 위주로 수혜가 예상되며 금융, 소재, 산업재 섹터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 환율이 한국에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팀장은 “유로화가 약세로 이어지면 달러는 강세로 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 강세는 외국계 자본의 유출을 부추길 수 있어 금융시장과 한국증시에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영원 팀장도 “일본 엔저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약세까지 동반된다면 국내 유럽지역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추후 유럽 양적완화가 진행됐어도 유가하락 국면에 더해 물가까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유럽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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