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아직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개는 지난해 수준의 채용 계획을 밝혀 올 상반기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207개 기업 중 134개(64.7%) 채용 계획 자체를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큼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37곳(17.9%), 지난해 보다 더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2곳(5.8%)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보다 덜 뽑겠다는 기업도 14곳,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0곳에 달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적정 T/O'(55.8%)를 꼽았다. 이어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과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순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국내외 업종 경기 악화’(26.4%)가 가장 많았고 ‘회사 내부 상황 악화’(23.6%), ‘정년 연장으로 퇴지인원 줄어 정권관리를 위해 신규 채용 수요 감소’(23.6%), ‘통상임금 등 인건비 부담’(6.9%), 예년 채용 수준 유지(4.2%) 등이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전체 59.2%를 차지해 문과보다 이공계를 선호했다.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에너지(74.3%)며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이다. 문과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등이다.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은 여전히 낮아 여성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 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 중 여성선발 평균은 23.4%다. 선발비율은 높은 업종은 운수업(43.3%), 정보서비스업(30.0%) 등이다.
퇴직연령에 대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1월에 고용부가 발표한 ‘일자리 창출 위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중 54세 이상 장년 근로자가 7.8%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에서는 53세로 1년만에 1세 늘었다.
53세에 퇴직하던 근로자들이 내년부터 정년이 의무화 되면 ‘근로자들이 60세까지 근무할 것이다’(62.8%)고 답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명예 퇴직금을 준다면 퇴직할 것이다’(12.8%)는 응답과 ‘53세에 퇴직할 것이다’고 응답한 기업은 10.6%에 불과헀다.
60세 이상 장년 근로자들이 내년부터 수행할 업무는 ‘기존 업무와 직책유지’(53.1%)가 가장 많았고 ‘전문분야에서 자문위원 등 역할 수행(21.3%), ’후배들에게 보직 넘기고 팀원으로 근무(10.6%), ‘지원부서 지점관리, 마케팅 업무 수행’(7.2%) 순이다.
또 응답한 207곳 중 10곳(4.8%)은 올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하려는 이유는 ‘적자 누적 등 계속된 실적 악화’(6곳), ‘통상임금 등 인건비 상승’(4곳)을 꼽았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부진과 통상임금 확대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앞으로 대졸 취업난은 심각해질 것 같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선호도가 높아 문과 출신 여성들의 취업난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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