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디플레이션 공포 엄습
한국은행이 30일 낸 ‘2015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자료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가 98로 전월과 비교해 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심리지수로 100을 상회하면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이며 100을 하회하면 못한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달 100을 기록해 가까스로 경제 전망이 밝아지다 다시 100을 하회한 98을 기록, 심리지표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업황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나 4월 업황전망BSI는 80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전망BSI도 93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으며 채산성 전망BSI도 92→91로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BSI는 9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전월 24%를 차지한 내수부진은 2.1%포인트 상승한 26.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도 전월과 동일한 74를 기록했다. 매출 전망BSI는 84로 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1포인트씩 오르며 상승세였지만 두 달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101이다. 작년 4월 세월호 사고 직후였던 5월(104)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0.1%포인트 하락한 2.5%로 집계돼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 모두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면서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2월 지표가 나쁘다며 기준금리를 사상 첫 1%대로 내린 점 등도 석연찮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 물가상승률보다 기대인플래이션이 1~2%포인트 높다는 점을 비춰볼 때 디플레이션이라는 판단은 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단행한 것으로 내부에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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