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분석 통계 작성 이후 12년만에 최대 낙폭
23일 한국은행의 ‘201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0.7%에서 -1.5%로 감소 전환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 하락 폭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0.4%)과 2009년 (-0.1%) 뿐이었다.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전년 3.2%에서 2014년 3.0%, 유형자산증가율(3.5%→2.5%)로 모두 하락했다.
이는 기업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모두 전년보다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대상기업의 97.8%가 수출 중심의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도 비관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빈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입물가 하락과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2013년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1095원대에서 작년 1052원대로 3.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과 비교해 2014년 수출 물가가 6%(이하 원화기준) 떨어지면서 전기전자 등 수출 대기업의 외형감소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전기전자는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이 7.3% 감소한 것으로 한은 측은 분석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이 원재료 가격 하락→수입물가 둔화로 나타나면서 석유화학과 정유회사에 매출액증가율에 타격을 줬다. 작년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7.5% 하락했다.
다만 박상빈 팀장은 “제조업의 총자산증가율 하락은 구조조정과 가동공장의 감소때문이며 비제조업의 경우에는 일부 유통기업의 토지 매입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매출액증가 부진 속에 기업들은 자산매각과 투자자산으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4.7%에서 4.3% 줄어들었으나 투자·유형자산 처분손익과 파생상품거래 및 평가손익과 같은 기타 수익은 상승했다.
출자전환으로 인한 지분 매각과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유형자산 처분손익은 2013년 0.2%에서 2014년 0.4%로 늘었으며 기타수익도 같은 기간 -0.5%에서 0.0%로 올라섰다.
한편, 한은이 낸 기업경영분석은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하는 상장기업(1536개)과 각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195개)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조사대상기업의 매출액은 44.6% 수준이다.
손예술 기자 ku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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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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