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각지에서 프로젝트 추진 중
국내 업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앙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유화업체와 삼성물산·LG상사 등 종합상사는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도 올해 대열에 합류했다.
중앙아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반면 시설은 부족해 국내 업계에는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노른자라 불리는 곳이다.
또한 유럽 및 중국시장과 인접해 있고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철도 인프라도 갖춰 거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동지역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아띠라우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UCC, 민간 기업 SAT와 함께 연간 폴리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당초 2016년말로 정한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단지의 상업생산 시기를 2019년으로 미루고 EPC(설계·조달·시공) 금액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롯데케미칼도 우즈베키스탄 국영가스회사와 함께 40억달러를 투자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준공 후에는 현지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원료로 연간 39만톤의 고밀도폴리에틸렌과 8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으며 회사 측은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올해 안에는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올 초 카자흐스탄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카자흐스탄 KUS와 계약을 맺고 3400억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해당 시설은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주(州) 경제특구에 위치하며 2018년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중앙아시아 진출 프로젝트는 국내 상사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말 카자흐스탄 발하쉬 지역 울켄시에 조성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가용 발전 용량의 약 9%인 132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 오거나이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마케팅·금융조달 역량 등을 바탕으로 사업안건을 기획· 발굴하고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LG상사도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천연가스 합성석유 플랜트 사업’ 등 총 5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4월 LG상사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방한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석유공사와 9억4000만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도 38억9000만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현재 LG상사는 관계자와 해당 사업을 위한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아프리카와도 가깝기 때문에 향후 영역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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