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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옥 국제개발硏 이사장 “통일 한국 위해선 포용력 필요”

강명옥 국제개발硏 이사장 “통일 한국 위해선 포용력 필요”

등록 2015.05.15 15:34

김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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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미디어클럽이 만난 사람, 한국국제개발연구소 강명옥 이사장 인터뷰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국제개발협력연구소 강명옥 이사장은 나긋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시종일관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난 한국국제개발협력연구소 강명옥 이사장.
그동안 다양한 국제협력 업무 경험을 쌓아오며 세계를 품어온 강 이사장의 눈빛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편견 없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때 비로소 화합할 수 있고, 그래야 윈 윈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를 위해선 가장 먼저 각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남북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까? 그는 국제 시대에 필요한 여러 예절과 실용적 지식을 담은 <글로벌 시대의 이해와 국제매너>라는 책까지 냈다.

대한민국은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탈바꿈한 첫 국가로써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속 발전을 이뤄왔다. 그래서 수혜국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서툰 점도 많다. 그 예가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온 외국인들과 탈북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탈북민이 우리와 함께 얼마나 잘 살아가느냐가 향후 통일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도 북한과의 연계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이들의 입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북한에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풍문으로 들은 얘기지만, 조선족들이 북한사람들에게 통일이 되면 너희는 3등 국민이 될 거니까 잘 살게 된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요. 통일 한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포용하는 마음으로 화합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협력의 성공여부는 원조국과 수혜국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렸어요. 원조국의 경우엔 우월감이 아니라 파트너라는 인식이 필요하죠. 아주 작은 부분까지 배려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북도 마찬가지에요.”

그녀는 통일 이후 북한의 개발에도 관심이 많았다. 실제로 북한의 지원 및 개발을 연구를 하고 있는 단체들도 많단다. 이미 우리나라 봉사자들이 해외에서 개발협력 업무를 하며 얻은 경험과 역량이 있어 차질 없이 충분히 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치적 관계가 꽉 막혀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개방을 한다면 경제부터 교육, 환경, IT, 농업, 에너지, 긴급구호까지 전 분야에 있어서 투입해야죠. 그동안 한국이 세계에서 개발도상국과 다양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역량이 갖춰져서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봐요

여러 국제개발협력 단체들이 북한의 지원과 개발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정치적으로 개선이 되지 않으면 어려워요.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북한의 지하자원과 관광 분야가 다른 나라에게 넘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죠. ()민족의 역사가 도약하기 위해선 남북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 강명옥 이사장은 "한국도 과거 미국처럼 외국인들이 꿈을 안고 오는 나라가 됐다"며 "다문화 정책이 세워지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더불어 살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 뿐 아니라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이제 한국은 타국에서 을 안고 오는 나라가 됐기 때문에 경제적 성장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성장해야 될 때다. 외국인 차별에 대해선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은 여전하다.

이제 한국도 과거 미국처럼 외국인들이 꿈을 안고 오는 나라가 됐잖아요. 다른 문화와 인종을 수용하면서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7~8년 전에 유엔이 한국정부에 국제 이주자가 들어나는 시대인 만큼 단일민족이라고 가르치지 말라고 요청했어요. 지금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 다문화 정책들이 많이 세워지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더불어 살 수 있어야 하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문화를 바꿔가기 위해선 교육, 캠페인, 그리고 언론의 역할이 크죠. 분쟁이 아닌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한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또한 기회가 된다면 교육과정에서 국제 교류를 보면 좋겠어요.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생각이 굉장히 달라요. 함께 어울리고 화합하는 마인드를 배워갈 수 있거든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노력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김영은 기자 victoria8801@







뉴스웨이 김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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