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계열사 2곳, 나란히 기업설명회 개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일 오후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미디어 관계자 등을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송도 본사를 개방해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명회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각 회사의 사업추진 경과와 바이오 사업 전망, 삼성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하는 계약제조사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에서 최대 3만리터 생산이 가능한 1공장의 상업 생산에 돌입했고 2공장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리액터는 의약품의 원료를 만들어내는 설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은 단일 설비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15만리터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계약된 물량이 전체 생산능력의 70%에 이르고 있어 내년부터 안정적인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당초 2공장은 올해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착공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기고 생산 규모를 9만리터에서 15만리터로 확대하는 등 사업이 당초 계획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BMS, 로쉬와 3건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도 5개 이상의 제약사와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수요 급증 대응을 위해 3공장(15만리터)의 연내 착공을 검토 중이며 2020년까지 4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40만리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공장과 4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원과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과 임상,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인 ‘란투스’는 임상 3상 마무리 단계로 곧 시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현재 한국 식약처와 EMA(유럽의약품감독국)가 삼성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동시에 시판 허가를 심사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사업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제품 이외에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7종의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초기 단계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장기적으로 세계적 바이오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개 제품 개발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주사 출자(6000억원)는 오는 8월에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의 숨통을 트이고 삼성의 바이오 사업 성공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끔 할 계획”이라며 “나스닥 시장 상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주의 미래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월 탄생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율이 51%로 늘어나게 돼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나서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의 90.31%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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