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조의 경우 윤 대표를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노조와 윤 대표의 오월동주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0일 이사회를 개최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인 이사선임(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포함)은 당사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및 특수관계인 5명과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간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가 종결되는 것을 효력발생조건으로 하고 있으나 매수자인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가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지해 주총 철회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릭스PE는 지난 6월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현대증권 새 대표로 내정하고 인수단을 꾸려 인수 준비를 해왔으나 이번 철회 결정에 따라 김 전 사장의 취임도 물거품이 됐다. 인수단 역시 해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미 김 전 사장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내부 구성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년 사이 갑작스레 오릭스의 인수와 철회라는 사태를 맞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매각 무산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실제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매각에 관여한 현대그룹 및 현대증권 경영진에 대한 책임도 추궁할 것”이라며 “윤경은 대표와 이사회, 경영진은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의 경우 이미 윤 대표와 일부 임원에 대해 대주주 신용공여 혐의로 검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어 내홍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에서 저지하지 않는 한 윤 대표의 체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봄 주총 때 3년 임기로 재선임 돼 경영에 문제가 없고 대주주신용공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제심의위원회에서 윤 대표를 비롯해 몇몇 임원들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제제 수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현재 확정된 임기까지는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증권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철회 외에는 따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도 윤 대표가 정상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고 대표권을 행사하고 있어 현 체체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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