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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해임, IT업체 투자 10억엔 손실때문···“신동빈 음해다” 반박

신동주 해임, IT업체 투자 10억엔 손실때문···“신동빈 음해다” 반박

등록 2015.10.22 15:37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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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투자 실패로 해임됐다는 주장 나오며 또 충돌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 “신동주 투자로 손해 주장”SDJ코퍼레이션 “부풀려진 사실로 음해하려는 것”

신동주 해임, IT업체 투자 10억엔 손실때문···“신동빈 음해다” 반박 기사의 사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신동주 회장의 IT업체 투자로 충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은 중대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이사회 승인 없이 IT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엔(약 95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보고 해임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상품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 신동주 회장은 지인이 운영하는 한 소규모 IT 시스템 개발업체에 투자했다. 다만 이 투자 안건이 이사회에 보고됐을 때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위험 부담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사회는 투자액에 상한선을 두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이사회가 정한 예산을 초과해 투자했고 이사회 결의와 사내 승인 없이 초과분에 대한 예산 품의를 스스로 결재했다. 당시 이 투자로 손해를 본 금액은 약 10억엔이며 이와 같은 사실은 일본 롯데 사내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호텔서울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로 신동주 회장을 불러 일본 롯데 임원직을 모두 그만두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동주 회장은 해임 통보를 받고 나오면서 일본 롯데 관계자에게 “해임됐다”고 말했으며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의 상무 이상 임원 5명을 서울로 불러 신 전 부회장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해임됐으며 올해 1월 8일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아울러 일본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많은 임원이 신동주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자질에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은 문제의 IT업체를 통해 직원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도 있다. 그에 대한 걱정이 있던 시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임원 모두 그의 해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를 포함한 일본 롯데 직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동주 회장 측은 이와 같은 주장이 ‘음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SDJ코퍼레이션은 공식 입장을 통해 “투자 손실로 언급된 IT 시스템은 제과제품들이 어떻게 진열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새로운 POS 시스템이다. 현재 일본 롯데에서 사용되고 있고 시스템이 개발된 후 성공적으로 적용돼 다른 기업들에게도 판매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특히 SDJ코퍼레이션은 IT업체 투자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개발에 대해 신동주 회장은 신 총괄회장 및 이사회로부터 최초 400만 달러, 이후 총 870만 달러까지 승인(서면 승인 증거를 보유)을 받았다.

하지만 IT 시스템 개발 특성상 30만 달러가 추가적으로 소요돼 총 투자 비용이 900만 달러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회장은 추가된 30만 달러의 승인을 이사회에서 받지 못했다. 신동주 회장이 해당 30만 달러에 대해 사재 출연을 일본 롯데홀딩스 측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특히 SDJ코퍼레이션은 “일본 롯데홀딩스 및 신동빈 회장이 30만 달러의 승인을 받지 못한 부분을 부풀려 신 총괄회장에게 IT 시스템 개발에 10억엔을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음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와 신동빈 회장의 이런 음해가 바로 현재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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