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산업과 시장이 단기간 내에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큰 상황에 중국 경제가 비슷한 시기에 경착륙하게 된다면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못지않은 심각한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그림자금융 집중 △부동산 버블 △설비과잉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들어 기업 부채비율이 치솟고 있다며 성장률이 정부 목표에 크게 미달할 경우 일자리 창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여지와 역량, 중국 경제 구조의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경착륙 후 저성장 단계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착륙 후 반등 또는 연착륙을 통한 중속성장, 중고성장 단계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중국 경제 경착륙이나 경기침체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라고 밝혔다.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 1위국인데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긴밀한 국제분업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며 중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장기 저성장은 국내 기업의 중국 사업 전략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의 거래선 재편과 제품 및 마케팅 전략 수정, 사업 영역을 변경하는 등의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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