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성장둔화 막으려 안간힘

중국이 경제성장률 실적이 나온 지 4일 만에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성장세 둔화를 막아보려는 중국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성장률 7%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23일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35%로, 1년 만기 예금 기준 금리도 0.25%포인트 내린 1.5%로 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기업들이 여신의 접근성을 늘려, 기업 실적 하락과 더불어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급 준비율도 0.5% 낮췄다. 중국 대형은행의 지준율이 17.5%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8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제공됐다. 아울러 이자율 시장화 조치의 일환으로 상업은행과 농촌 합작금융에 대한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앴다.

중국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벌써 6번째다. 중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6%에서 4.35%로 1.65%p 낮아졌다. 이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막고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인하 조치가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발표된지 나흘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 절박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성장률 6.9%는 예상치 6.8%보다는 높았지만 6년 반만의 최저치 성장률이다.

루정웨이 싱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생산지표의 악화와 예상보다 강한 디플레이션 압박에서 비롯된 성장둔화”라며 “최근의 유동성 공급으로는 경기 둔화세를 막아내기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공산당 중앙당교 강연에서 “중국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식어가는 경제에 열기를 불어넣는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하락세의 중국 경제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