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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조선소, ‘어떻게’···회복세 어려워

중견조선소, ‘어떻게’···회복세 어려워

등록 2016.02.03 08: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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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STX조선·성동조선 등도 올해 수주 ‘0건’···업체별 현안에 부담 가중

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


조선업계 불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국내 중견조선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자금난으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후 올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 등 국내 중견조선소는 지난달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업체별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올해도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지난 1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한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신규 선박 수주 없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으로 버티고 있다.

회사 측은 영도조선소는 2년, 수빅조선소는 3년 정도의 일감을 따놓았기 때문에 당장 조선소가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12월말 ‘국립대 실습선’ 5척을 2631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어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유동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실사 결과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이달 초 한진중공업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다.

STX조선해양도 지난달 신규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말 체결한 계약건과 그간 확보해둔 2년치 물량(약 60척)을 바탕으로 조선소를 정상 가동 중이다.

그러나 STX조선 역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채권단이 대규모 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으며 직원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약 4000억원의 자금지원 조건으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건조능력과 선종을 축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성동조선해양도 지난 1월 수주고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앞선 두 업체와 달리 지난해 극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상대적으로 고민을 덜게됐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성동조선 측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8억5000만달러와 매출 1조9000억원으로 잡고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결정된 이후 11월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과 12월 11만5000DW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올해 인도가 예정된 물량은 30여척이다.

이밖에도 올 1월부터는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협약이 시작되면서 관련 노하우 전수를 위한 양사의 교류가 본격화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저유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선박 시장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의 새 환경규제가 선박 발주의 기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수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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