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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입주 패션기업 ‘당혹’

[북 도발 후폭풍]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입주 패션기업 ‘당혹’

등록 2016.02.10 21:4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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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갑작스런 통보에 대응책 마련 고심의류제품, 유행에 민감해 피해 커질듯개성공단 의존도 낮춰 미리 대비한 기업도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따른 추가 조치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패션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앞서 지난 2013년 약 160일간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경험한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A 패션기업 관계자는 10일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혹스럽다”며 “모든 입주 기업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3년에도 개성공단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신규 업체가 개성공단에 입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전면 폐업이 아니라 중단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124개 기업 중 패션, 섬유 관련 기업은 절반이 넘는 73개(58%)에 달한다.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로만손 등 중견기업 외에도 완제품·의류 소재를 생산·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다. 국내에서 이들과 협력하는 업체도 수천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특히 영세업체의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생산 의존도가 높아 생산량 문제로 제품 수주에 큰 차질을 빚을 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제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수주 시기를 놓치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기업 중에는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50%를 넘는 업체도 많다”며 “이들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인데 개성공단이 중단되면 사실상 조업을 멈춰야 하므로 피해가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2013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지난해 초 북측과의 임금협상 문제 등 크고 작은 ‘북한 리스크’가 반복됐던 만큼 미리 대비한 업체들도 있었다.

또 다른 입주기업 B업체의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한 이슈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 동안 개성공단 물량을 많이 조절해왔다”며 “개성공단 외에도 국내외에서 분산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특별한 피해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께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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