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수준은 지난 40여년간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세계로 수출되는 우리의 자동차를 보면서 해외 각국에서는 우리의 자동차 수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만큼 발전을 거듭해 프리미엄급 차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관심사가 커지고 있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기능을 가진 미래의 자동차의 경우도 ICT가 크게 발전한 우리에게도 또 하나의 먹거리가 확보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기회이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바뀌면서 친환경, 고연비, 고효율, 고안전에 자율주행 등 갖가지 요소가 융합된 개념으로 바뀌면서 복합적인 기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합종연횡, 공동개발, 제휴 등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도태되면 바로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된 냉정한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성과를 창출하는 일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고 수출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분야는 산업적 측면에서 대기업 기반의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하다보니 틈새 영역이 발전을 못한 만큼 창조경제 성과 창출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 먹거리 확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앞으로 등장할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은 정부가 법적 제도적 기반을 제대로 갖춰야 발전할 수 있다. 더불어 각종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 역시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위해 개발의 여지가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3년 전부터 시작된 자동차 튜닝영역이다. 10여년 전부터 유일하게 자동차 튜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단신으로 활동한 필자로서도 매우 아쉬운 영역이다.
현 시점에서 자동차 튜닝에 대한 가시적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의 컨트롤 타워의 부재는 말할 필요도 없고 구체적인 방법의 실현이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가 사라져야 하며 모터스포츠의 연계 발전 방법 구상, 소비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체제 구축, 최소 100개 튜닝 강소기업 육성, 튜닝관련 프로그램과 전문가 양성, 양성화를 위한 네거티브 정책의 실현, 민간 중심의 인증체제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
중고차 분야도 산업화가 가능하다. 특히 전문가 집단을 충분히 활용해 시장 환경을 선진적으로 바꾸고 아직 불모지로 남아있는 중고차 수출과 중고부품 수출을 제대로 묶는다면 새로운 중고차 산업으로 크게 키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륜차 분야도 눈여겨 볼 곳이다. 우리나라는 이륜차 분야의 불모지다. 그동안의 제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륜차 산업도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손을 댄다면 창조경제 성과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곧 등장할 마이크로 모빌리티도 초소형 친환경 이동수단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창조경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저속 전기차를 포함하여 틈새 차종인 만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전체적인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청와대가 자동차 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바란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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