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4℃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5℃

  • 청주 2℃

  • 수원 2℃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3℃

  • 광주 1℃

  • 목포 5℃

  • 여수 8℃

  • 대구 3℃

  • 울산 7℃

  • 창원 6℃

  • 부산 7℃

  • 제주 7℃

[르뽀]강남 재건축시장 가보니
개포지구 뜨는데 반포지구는 잠잠
부동산 바로미터 강남서도 양극화

[집의 선택][르뽀]강남 재건축시장 가보니
개포지구 뜨는데 반포지구는 잠잠
부동산 바로미터 강남서도 양극화

등록 2016.03.15 08:30

신수정

  기자

공유

개별 단지마다 재건축 속도차시장 분위기 띄우기는 역부족

사진=이수길 기자사진=이수길 기자

“지난주부터 거래가 좀 되기 시작했어요. 매매가는 작년 10월 수준으로 회복한 것 같습니다만 최고가 대비해서 4000~5000만원은 떨어졌다고 봐야죠”

지난 주말 찾아간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주위의 부동산은 벌써 손님을 맞고 있었다. 전화손님의 응대가 끝나고 잠깐의 틈을 타 거래량과 매매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개포주공 2단지와 3단지는 가격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 같아요. 분양이 얼마 남지 않아 지켜보신다고 하는 집주인이 많아서 매물은 많이 없어요”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레미안 블레스티지’의 공사현장을 가리키며 인근 라인 부동산 대표는 집주인들이 거래가 풀리자 낮게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포 일반 분양에 한파 물러나

서울 강남 개포 재건축 단지는 부동산 침체 여파를 피해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로 인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소비심리를 얼어 붙게 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지난해 11월 강남 재건축시장은 최고가격인 3.3㎡당 3884만원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하며 3달째 연일 추락해 지난달 3851만원까지 하락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아파트 매매거래 역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온나라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한 달에 653건을 훌쩍 넘었던 매매 건수는 지난 1월 346건에 그쳤다.

봄을 불러온 것은 개포 등 강남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이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하던 사업이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입고 결실을 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개포주공2단지 옆에 있는 청룡 부동산 대표는 “일반분양이 다가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것 같다”며 “3월부터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6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THE H’가 일반분양에 들어가면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레미안 블레스티지 일반분양을 로또로 표현했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격이 현재 반포주공2단지 시세 대비 3.3㎡당 1000만원 가량 낮기 때문이다.

삼성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내달 분양할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일반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은 둘째치고 현재 시세인 5725만원까지만 가격이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3.3㎡당 1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개포주공2단지의 시세는 주변 개포동 아파트 3.3㎡당 3993만원에 비해 급등한 것으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강남 반포는 아직도 한겨울

전문가들은 개포 재건축 단지의 매매의 회복세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전반으로 퍼져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반등하는 형세지만 강남 재건축단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닌 만큼 회복세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부 단지에서의 반등은 높은 분양가를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남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지적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같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반포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 12월 3.3㎡당 3933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곡선을 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3.3㎡당 3907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84㎡ 한 채 기준으로 5000여만원이 하락했다. 매매거래 역시 대폭 감소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2월 한 달 동안 개포동 전체단지의 거래 건수는 18건에 불과하다.

구반포역 인근의 대한부동산 대표는 “매물도 별로 나오지 않을뿐더러 찾는 수요자들도 없다”며 “매매가는 지난 12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래미안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가격추이를 지켜보고 있는것 같다”며 “재건축의 호재가 있어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 PB 센터장은 “재건축 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별단지별 사업속도에 따라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반포의 경우 이미 기대치 만큼 가격대가 올라가 있지만 개포는 오를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건축 투자의 경우 2017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다면 재건축 개발이익이 환수될 수 있으므로 재건축 개발속도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ad

댓글